“마~!” 잠실벌이 그리워한 함성…우리가 알던 엘롯라시코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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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아직 만원관중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던 KBO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맞대결이 돌아왔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숨죽였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이른바 ‘엘롯라시코’가 모처럼 열띤 응원전 속에서 펼쳐졌다. 롯데와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첫 번째 승부를 벌였다.
이날 맞대결은 코로나19 감소세와 육성 응원 재개 속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롯데와 LG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프로야구 인기 부활의 시험대처럼 여겨졌다.
지난 2년간 KBO리그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800만 관중을 넘기며 국내 프로스포츠 1인자의 자리를 굳혔지만, 무관중 전환으로 텅 빈 스탠드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야기가 달라졌다. 육성 응원과 관중석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조금씩 예전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LG전 역시 코로나19 이전의 금요일 밤경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플레이볼 한참 전부터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으로 모여들었고, 어느덧 내야에는 적지 않은 관중이 자리했다. 또, 외야 역시 ¼ 정도는 들어찬 느낌이었다.
한때 잠실벌을 휘감던 응원의 소리도 다시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롯데팬들은 LG 투수들이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마!”를 외쳤고, 또, 중심타자 이대호가 타석으로 들어설 때면 “대호~”를 목청껏 내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LG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롯데팬들이 “마!”를 외치면, “왜!”로 맞받아쳤고, 경기 내내 구단을 대표하는 응원곡 ‘서울의 찬가’를 비롯해 다양한 노래가 잠실벌을 가득 메웠다. 특히 3-4로 추격하던 5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 오지환이 등장하자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승부 역시 라이벌전답게 흥미진진했다. 롯데가 LG 선발투수 임준형을 상대로 초반 4점을 뽑아 달아났지만, LG 역시 경기 중반 4점을 내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이어 롯데 지시완이 8회 결승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고, 한동희가 9회 쐐기 중월 3점포를 때려내며 롯데팬들에게 올 시즌 잠실벌 첫 번째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만난 지시완은 “(홈런을) 치고 나서 뛰는데 소름이 돋았다. 아무래도 육성 응원도 풀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롯데팬들은) 화끈하시다. 열정이 느껴진다. 뛰면서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다”고 웃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총 1만5681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이제 곧 잠실벌에도 만원관중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금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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