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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올해도 극한의 공포와 싸운다… 전설 가는 길, 이제 그만 맞으면 안 되니

작성일: 2022.05.01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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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맞는 공으로 좋았던 흐름이 뚝뚝 끊기고 있는 SSG 최정 ⓒ곽혜미 기자
▲ 몸에 맞는 공으로 좋았던 흐름이 뚝뚝 끊기고 있는 SSG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만약 KBO리그에도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최정(35·SSG)은 반드시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선수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쌓은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입성이 가능하다.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역대 홈런 기록을 깨뜨릴 현시점 유일한 주자로도 뽑힌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05년 1군에 데뷔한 최정은 올 시즌까지 총 296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미 KBO리그 역대 기록이자 세계 신기록이다. 한 시즌에 20개 이상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시즌만 벌써 10번에 이른다.

투수는 몸쪽 승부를 해야 하고, 타자는 그 몸쪽 승부를 이겨내야 하는 게 야구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몸에 맞는 공은 숙명처럼 나올 수밖에 없다. 대다수는 투수 또한 고의성이 없다. 자신이 던진 공에 타자가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투수는 아무도 없다. 

최정도 이를 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몸에 맞는 공이 나온다는 것, 그러다보니 건강을 위협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문제다. 어쩌면 296개의 공을 몸에 맞으면서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는 건 신의 가호가 따른 일일지도 모른다.

올 시즌만 봐도 그렇다. 최정은 4월까지 21경기에 나가 타율 0.343,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몸에 맞는 공만 없었다면 성적이 더 좋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한창 좋을 때 민감한 부위에 공을 맞았고, 그것이 결장으로 이어지며 좋았던 흐름이 끊기는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최정은 4월 10일까지 타율 0.452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12일 잠실 LG전에서 오른쪽 손목에 공을 맞았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13일 경기는 꼼짝 없이 벤치를 지켜야 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최정의 타격 성적은 전체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4할 타율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부상이 하나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건 할 수 있는 추측이다.

29일 인천 두산전에서 모처럼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30일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곽빈의 시속 149㎞짜리 빠른 공이 왼쪽 늑골을 강타하며 다시 경기에서 빠졌다. 검진 결과 뼈에 구조적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스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위라는 점에서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정은 배터박스에 붙어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고, 왼발도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선수다. 상대 투수는 최정에게 큰 것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몸쪽으로 공을 붙여야 한다. 숙명적으로 많이 맞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경기의 일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30대 중반의 나이다. 이미 너무 많은 누적 충격이 쌓인 데다 젊은 시절보다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다. 예비 전설의 가는 길은 오늘도 조마조마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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