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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님, 국보가 인정한 '왼손 에이스' 어떠신가요

작성일: 2022.05.05 08: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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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승용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 최승용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너한테는 진짜 해 줄 말이 없다."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인정한 좌완 최승용(20, 두산 베어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승용은 2021년 신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해 올해로 프로 2년째인데, 벌써 1군 통산 25경기를 던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1군의 부름을 받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 국보에게까지 눈도장을 찍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승용의 진가는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나왔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어깨 근육 부상으로 이탈해 갑작스럽게 대체 선발투수로 들어간 자리였다. 게다가 리그 1위팀 SSG 강타선을 상대해야 했는데, 5이닝 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8로 끝내기 패하는 바람에 데뷔 첫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왜 그가 두산이 기대하는 차기 왼손 에이스감인지는 충분히 증명했다. 

최승용은 지난 2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SSG가 성적이 좋고, 1등 팀이다 보니까 조금 부담감이 있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춰주신 (박)세혁 선배께서 리드를 잘해주신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4회 위기에 최정 선배를 볼넷까진 생각했는데, 한유섬 선배를 사구로 내보내는 것까진 생각을 못 했다. 세혁 선배께서 '맞아도 내가 책임질 테니까 나 믿고 던져'라고 하셔서 사인대로 믿고 던졌다. 감독님께서 (위기에도) 믿고 기용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올해 첫 선발 등판을 되돌아봤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 이영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최승용은 "(이)영하 형이 나랑 룸메이트로 방을 몇 번 썼다. 내 성격이 소심하고 내향적인데, 영하 형이 '원래 성격은 그렇더라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쨌든 타자랑 싸워야 하는 거니까. 마운드에서는 소심한 행동을 보이면 안 된다. 마운드에서는 더더욱 타자와 싸우려 해야 한다'고 조언해준 게 도움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는 마운드를 내려온 최승용에게 엄지를 들었다. 김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마치 베테랑처럼 던지더라"고 극찬했고, 정 코치는 5이닝 투구를 마치고 온 최승용에게 "진짜 잘 던졌다. 멋있다"고 말하며 박수를 보냈다. 

최승용은 중간 투수로 올 시즌을 맞이했지만, 겨우내 6선발로도 준비했다. 선발 자리가 비어 기회가 온다면 잘 잡아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런데 개막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좋은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 

최승용은 "기회가 일찍 오긴 했는데, 미란다를 대체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솔직히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가 진짜 베테랑처럼 6~7이닝을 던지는 것을 바라진 않으실 것이다.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을 원하실 것 같아 그런 것만 신경 쓰고 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선발투수로 자리를 단번에 꿰차기에는 부족했던 변화구는 많이 보완했다. 시속 140㎞ 중후반대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잘 섞어 던지고 있다. 최승용은 "슬라이더와 커브는 이제 내가 원하는 대로 자신감 있게 어느 정도 던질 수 있다. 3번째 구종을 장착해야 하는 건 숙제"라고 했다. 

두산은 최근 황금기를 이끈 좌완 에이스 듀오 유희관(은퇴)과 장원준의 뒤를 최승용이 따르길 기대하고 있다. 최승용은 이와 관련해 "아직 1승(구원승)밖에 못한 내가 유희관, 장원준 선배를 논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당연히 뒤를 이으면 좋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올해 가장 가까운 목표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최승용은 지난달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발표한 예비 엔트리 172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승용은 "지금처럼 선발로 잘해서 자리를 잡으면 좋을 것 같고, 기회가 되면 아시안게임에 가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며 말뿐인 목표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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