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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LG 어린이팬이었지만…” 2022년 kt맨 박병호의 바람은[SPO 인터뷰]

작성일: 2022.05.06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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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병호(가운데)가 어린이날인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말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kt는 8-2 승리를 거두고 2015년 KBO리그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팬들에게 어린이날 승리를 안겼다. ⓒkt 위즈
▲ kt 박병호(가운데)가 어린이날인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말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kt는 8-2 승리를 거두고 2015년 KBO리그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팬들에게 어린이날 승리를 안겼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내야수 박병호(36)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정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로 둥지를 바꿨다. 2005년 LG 트윈스로 데뷔한 뒤 걸치는 3번째 유니폼이었다.

3년 총액 3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이제는 kt맨이 된 박병호는 이적 후 처음으로 맞이한 어린이날 경기에서 여러모로 뜻깊은 추억을 팬들에게 안겼다.

박병호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4번 1루수로 나와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8-2 대승을 이끌었다. 2015년 창단 후 kt가 처음으로 맛본 어린이날 승리다.

존재감은 1회말 첫 번째 타석부터 빛났다. 0-0으로 맞선 1회 무사 만루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여기에서 리드를 잡은 kt는 1회 2점을 추가한 뒤 6회 2점을 보태 8-2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1회부터 찬스가 와서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면서 “슬라이더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다. 임팩트가 제대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운이 따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수원의 어린이팬들에게 큰 선물을 줘서 기쁘다”고 웃은 박병호는 어린이날을 맞아 자신의 소년 시절을 추억했다.

박병호는 “나는 어릴 때 LG팬이어서 어린이날이면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많이 보러 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기억이 조금은 난다. 나는 포수 조인성을 좋아했다. 또, 선발투수들이 외야 러닝을 할 때 어떻게든 사인을 받으려고 했던 기억도 있다. 중학생 시절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릴 적 LG팬으로 자란 박병호는 성남고를 졸업한 2005년 1차지명 자격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신나게 응원하던 구단의 일원이 됐지만, 야구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2010년까지 만년 유망주라는 알을 깨지 못했고,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이어 5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한 뒤 이제 현역 생활의 후반부를 kt에서 써내려가고 있다

박병호는 “어린이팬들이 많아져야 먼 미래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짐짓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 야구장에서 기뻐한 어린이팬들이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 ‘다음에도 야구장을 가자’고 말하면 좋겠다”고 앞으로 kt팬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kt는 2015년 1군으로 진입한 뒤 어린이날만 되면 약해졌다. 지난해까지 성적은 7전 전패. 그러나 이날만큼은 새로운 4번타자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어린이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다.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중심타자로서의 중책을 짊어지고 있는 박병호는 끝으로 “물론 선수들도 오늘뿐만이 아니라 계속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자신만의 뜻을 전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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