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DNA는 팀 안에서부터 만들어지고 있었다.

레알은 5일(한국시간) 안방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3-4로 패했던 레알은 합산 스코어를 6-5로 뒤집으며 4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갈 길 바빴던 레알은 후반 28분 리야드 마레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호드리구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카림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맨시티 골문을 열었다.

이어 1분 뒤에는 머리로 다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레알은 연장 전반 5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벤제마가 상대 수비 반칙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때 레알의 전담 키커인 벤제마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벤제마는 호드리구에게 페널티킥을 차겠냐고 물어봤다. 

이미 2골을 넣은 호드리구에게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 기회를 주고자 함이었다. 기적 같은 승부에 확실한 영웅이 될 기회기도 했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벤제마의 제안을 거절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결국 벤제마가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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