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미안함에 눈물 흘린 김택형이 생각해야 할 것… 나는 세이브 1위 투수다

작성일: 2022.05.11 08: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 김택형 ⓒ곽혜미 기자
▲ 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 김택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울 뻔 했어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세이브를 수확한 김택형(26‧SSG)은 원정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러 가기 전 가뿐 숨을 내쉬고 있었다. 김택형은 이날 9회 2사 후 김동엽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과적으로 최영진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팀 승리를 지켰지만, 계속해서 불안하게 던졌다고 고백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SSG의 선발은 이태양이었고, 이태양은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 서진용, 8회 조요한도 위기를 잘 정리하며 마무리 김택형에게 바턴을 넘겼다. 

이제 팀과 이태양의 승리 요건을 지켜야 하는 상황. 그런데 김택형은 자신이 마무리가 된 뒤 이태양의 선발 경기 때 유독 좋지 않았던 기억을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김택형은 “주자가 나간 뒤 울 뻔했다”고 농담을 섞어 이야기했다.

실제 김택형은 지난해 세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두 번이 이태양의 선발 경기였다. 올해도 5월 4일 인천 한화전에서 0이닝 4실점 패전을 안을 당시, 공교롭게도 그 경기 또한 이태양의 선발 경기였다. 제구난에 결국 타자와 승부 도중 교체된 김택형은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눈물을 보이며 벽을 내리쳤다. 분함도 있었겠지만, 동료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의 눈물이기도 했을 것이다.

사실 아무리 좋은 클로저라고 해도 한 시즌을 돌다 보면 5번 정도의 블론세이브는 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너무 집착해서는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없다. 한 번의 블론세이브는 괜찮지만, 그것에 영향을 받아 연달아 블론세이브를 하면 팀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최근 역전패 당시 마운드에 있었던 김택형과 박민호를 바라보며 “애들이 팀한테 미안한 부분이 큰 것 같다”고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김택형은 올해 팀에 폐를 끼친 것보다는, 플러스 효과를 준 경기가 훨씬 더 많다. 김택형은 10일까지 총 14번의 세이브를 기록해 리그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스로도 “이렇게 세이브를 많이 기록할 줄 누가 알았겠나. 나도 몰랐다”고 할 정도다. 못한 한 경기에 미안함을 느끼기보다는, 잘한 다수의 경기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무리의 심장은 때로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태양 또한 “나도 불펜을 해봤지만 진짜 힘들다. 그런 것에 대해 진짜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구속도 올라왔고, 일시적 난조를 보였던 4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16⅔이닝 동안 볼넷도 6개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반면 삼진은 21개나 잡아냈다. 한 번 흔들리면 계속 흔들리던 경기력도 빈도가 줄었다. 4일 한화전 충격 이후 등판한 세 번의 경기에서 내리 세이브를 따낸 건 김택형 스스로도 잘 모르는 강인함을 상징한다. 경기력이 달라졌다. 생각도 조금 달라지면 더 좋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