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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마무리도 그 홈런은 아찔했다…롯데 최준용 “정신 번쩍 들었어요”

작성일: 2022.05.11 05: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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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초반 롯데의 마무리를 맡았던 우완투수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 올 시즌 초반 롯데의 마무리를 맡았던 우완투수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볼넷부터가 아쉬웠어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최준용(21)은 올 시즌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다. 기존 클로저 김원중이 늑골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개막부터 채웠다.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4월 한 달간 13경기에서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이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차세대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주전 마무리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평소 박빙의 승부를 즐기는 강심장답게 1~3점차 리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모든 경기가 완벽할 수는 없었다. 첫 번째 등판이었던 4월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최준용. 이후 한 차례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최근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최준용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10회초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이어 선두타자 김태군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리드를 뺏길 수 있는 주자를 내보낸 최준용은 결국 후속타자 오재일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맞았다.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45㎞짜리 직구가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날 롯데가 2-4로 지면서 올 시즌 2번째 패전을 당한 임시 마무리는 이틀 뒤인 1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최준용은 “홈런이 뼈아프긴 했지만, 일단 1아웃 상황에서 내준 볼넷이 아쉬웠다. 내보내야 할 주자를 내보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그날은 휴식을 취하기로 돼 있었는데 경기가 연장으로 향하면서 몸을 풀었다. 그러면서 초반 구속이 늦게 올라왔고, 결국 평소보다 느리게 형성된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 홈런을 맞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삼성 오재일(왼쪽)이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0회초 결승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 삼성 오재일(왼쪽)이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0회초 결승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날 비록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최준용은 올 시즌 초반 롯데의 상승세를 이끈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김원중의 빈자리를 착실히 메우며 뒷문을 굳게 잠근 덕분이다.

그러나 마무리 보직과 작별할 시간은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최근 돌아온 김원중이 최근 계속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면서 클로저 복귀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정말 재밌었다”는 말로 마무리 경험의 소회를 대신했다. 이어 “늘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좋았을 때의 구위가 계속 나올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고 평가받는 최준용은 9월 예정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생애 첫 태극마크의 기회도 잠시 미뤄졌다.

자칫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준용은 “힘이 빠진 것은 잠시뿐이었다. 오히려 내년 예정된 2023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향한 욕심이 크게 생겼다. 나이 제한 없이 뽑히는 만큼 오로지 내 실력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목표가 새로 생겼다”고 의젓하게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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