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야 우승하고 은퇴하자!” 경남고 친구들 총출동…25년 우정 빛났다[SPO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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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한데 모였다. 25년 우정을 빛내기 위해 소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대호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경남고 55회 졸업생 20여 명은 NC 다이노스전이 예정된 12일 사직구장을 일찌감치 찾았다. 이유는 하나. 이대호를 비롯한 롯데 선수들 그리고 구단 임직원들에게 커피 한 잔씩을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사직구장에서 만난 경남고 55회 동기회 사무국장인 이욱한(40) 씨는 “오랜 친구인 (이)대호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지 않나. 그래서 동기생들끼리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차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 마침 사직구장 내 카페가 있어서 여기를 빌려 선수들에게 커피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친구들의 추억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학년이던 이들은 투수로 활약하던 이대호를 처음 만났다. 덩치는 큰 산만 했지만, 의리만큼은 최고였던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이 씨는 “사실 그때는 야구선수들이 수업을 많이 들어오던 때가 아니었다. 그래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가끔 만나도 늘 보던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의리도 타고나서 친구들을 잘 챙겼다”고 회상했다.
생생한 추억도 있다. 1998년 4월 30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결승전. 부산을 연고로 하는 경남고와 경남상고가 마지막 무대에서 맞붙었다. 55회 동기생들도 버스를 타고 서울로 집결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경남상고 에이스 김사율이 12이닝을 책임지며 호투한 가운데 경남고 경남고는 4-4로 맞선 12회초 송승준의 2타점 중월 2루타 등을 앞세워 7-4 리드를 잡았다. 승리를 눈앞으로 둔 상황. 그런데 경남상고는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중훈의 2점홈런과 김호영의 끝내기 우중월 2점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8-7로 이겼다.
이 씨는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마지막 끝내기 홈런공이 우리가 있던 응원석으로 떨어졌다. 뜬공인 줄 알았던 공이 관중석까지 오더라. 지금도 친구들끼리 그때 이야기를 하며 웃곤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와 함께 경남고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친구들은 성인이 된 후 더욱 열렬한 롯데팬으로 성장했다. 마침 이대호가 2001년부터 롯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면서 매일같이 사직구장을 찾는 광팬이 됐다. 이 씨는 “몇몇 동기는 자신의 사무실 벽면에다가 경남고와 롯데 유니폼을 걸어놓을 정도다. 하루 기분이 대호와 롯데의 성적으로 좌우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동기들은 끝으로 이대호의 화려한 마무리와 롯데의 중흥을 소망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 씨와 친구들은 “일단 대호가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선 1년을 더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본인이 결정한 만큼 후회 없이 마무리하길 바란다. 또, 이대호의 은퇴와 맞춰 롯데도 올 시즌 꼭 가을야구를 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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