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하재훈 ⓒ 잠실, 김민경 기자
▲ SSG 랜더스 하재훈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많이 설렙니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2)이 다시 1군 데뷔전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하재훈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투수로 1군에서 통산 94경기를 던지며 7승, 40세이브, 5홀드를 챙겼지만, 야수로 1군 무대에 오르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하재훈은 지난해 11월 김원형 SSG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해 "야수로 전향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020년부터 어깨 통증과 싸웠고, 긴 재활이 이어지자 투수로는 한계가 찾아왔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하재훈은 "사실 미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린 모습은 야수였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SSG가 17일과 18일 연이틀 두산과 연장 12회 접전을 치르면서 야수들도 체력 관리가 필요했다. 외야수 한유섬은 개막 기준으로 몸무게가 7kg이나 빠진 사태였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 뒤 하재훈 콜업을 결정했고, 하재훈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날 잠실을 찾았다. 김 감독은 이날 한유섬의 휴식을 결정하면서 과감하게 하재훈을 불러올리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적었다. 

하재훈은 올해 퓨처스리그 18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211(71타수 15안타),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인 타율은 안 좋지만,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 보고서를 보면 변화구 대처 능력이나 타구 대처가 좋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본인도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올라와서 한번 경기를 해 볼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재훈은 "잘하고 싶은데 많이 설렌다. 투수 때는 야구장이 좁아 보이더니 야수가 돼서 오니까 넓어 보인다. 요즘 (퓨처스리그 경기 패턴에 맞춰서) 잠을 빨리 잔다. (1군이랑) 시차가 달라서 경기 시작하면 잠이 올까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수비는 기복이 없지만, 타격은 오르락 내리락이 있다. 타격은 물 올라왔을 때 해야 하는데, 오늘(19일) 쳐봐야 물이 올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하재훈은 인터뷰를 하다 전광판에 7번타자 좌익수로 적혀 있는 자신의 이름을 지켜봤다. 하재훈은 "조금 더 이름이 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면서도 뿌듯하게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뒤 방망이를 들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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