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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한 마리네” 남의 방망이 쓰면서도 장타율 0.625… 역대급 재능 깨어나나

작성일: 2022.05.30 06: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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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감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타를 터뜨리며 주목을 받는 SSG 하재훈 ⓒSSG랜더스
▲ 아직 감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타를 터뜨리며 주목을 받는 SSG 하재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익숙한 야수로 다시 태어난 하재훈(32‧SSG)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9회 대타로 출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 3루타를 치며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정빈의 시속 143㎞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맞혔고, 타구는 펜스까지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다. 물론 펜스 플레이와 중계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3루타에 도움이 됐지만, SSG 코칭스태프는 하재훈의 폭풍 같은 주루에 주목했다. 타구를 확인한 하재훈은 거침없이 베이스를 돌아 3루까지 뛰어 들어갔다. SSG의 한 코치는 “야생마 한 마리가 뛰는 것 같았다”고 놀라워했다.

실제 탄력이 붙어 베이스를 도는 하재훈의 모습에서 그의 운동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교 시절 파워와 어깨, 그리고 주루까지 야수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그 역대급 재능을 살짝 맛볼 수 있는 장면이 9회 이 타석에서 모두 나왔다. 멀리 칠 수 있었고, 강한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었으며, 빨리 뛸 수 있었다.

2019년 구원왕 출신인 하재훈은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고, 결국 더 익숙한 야수로 다시 태어났다. 항상 방망이에 대한 미련이 있었던 하재훈은 캠프 내내 쉼 없이 방망이를 돌리면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2군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 및 수비를 가다듬었고, 지난 5월 19일 1군에 올라와 백업 외야수로 뛰고 있다. 

사실 캠프 당시부터 하재훈의 재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확실한 주전 좌익수가 없는 SSG의 판도에서, 이른바 ‘그릇’ 자체는 하재훈이 가장 좋다는 호평을 내리는 관계자들도 상당수였다. 투수를 하는 동안 그릇에서 빠진 물을 얼마나 빨리 채워 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간다면 SSG가 FA 영입 없이도 좌익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은 많다. 그래도 가능성도 보인다. 하재훈은 7경기에서 타율 0.250,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 속에 타격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4개의 안타 중 3개가 장타다. 2루타 1개, 3루타 1개, 그리고 홈런 하나를 때렸다. 장타율은 0.625에 이른다. 타율과 출루율이 조금 더 높아진다면 OPS(출루율+장타율) 히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는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정작 하재훈은 아직 자신의 방망이도 없는 선수다. 선수마다 자신의 체형과 느낌에 맞게 방망이를 주문 제작하는데 최근 물류 대란이 겹쳐 주문한 방망이가 아직 물을 건너오지 못했다. 추신수 한유섬 등 동료들의 방망이를 빌려 쓰고 있는 형편이다. 하재훈 스스로 말하듯 자신과 100% 맞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는 건 꽤 놀라운 일이다.

하재훈은 “이번 시리즈(27일~29일 광주 3연전)를 마치고 인천에 다시 돌아가면 그때는 방망이가 도착을 할 것 같다”고 미소와 함께 기대를 드러냈다. 앞으로도 고비가 많겠지만 지금처럼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구단과 팬들도 기다려 줄 용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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