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48년 만에 감격 우승' 경남고, 대역전 드라마 썼다…청담고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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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전통의 강호 경남고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48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고는 3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청담고와 결승전에서 7-2로 역전승했다. 0-2로 끌려가다 7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청담고에 넘겨줄 뻔했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무려 48년을 기다린 우승이다. 경남고는 1947, 1948, 1949, 1955, 1967, 1974년까지 무려 6차례나 황금사자기 정상에 오른 뒤로는 좀처럼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 준우승도 1987년이 마지막일 정도였다.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은 2010년 청룡기가 마지막이었다.
양팀 에이스들이 탈삼진쇼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경남고는 3학년 에이스 신영우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고, 청담고는 3학년 에이스 류현곤으로 맞불을 놨다. 신영우는 시속 140㎞ 후반대 직구로 윽박질렀고, 사이드암 류현곤은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경남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신영우 5이닝 동안 삼진 9개, 류현곤은 6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면서 두 투수 통틀어 20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신영우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로는 2학년 나윤호가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나윤호다.
신영우가 먼저 흔들리면서 청담고가 선취점을 뽑았다. 0-0으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 류근찬을 헤드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후 박성배와 김민호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최원준이 2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할 때 2, 3루 주자가 득점해 2-0으로 달아났다.
경남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뒷심을 발휘하며 류현곤을 끌어내렸다. 7회초 김범석의 사구와 조세익의 안타, 장수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류현곤의 투구 수는 102개로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한계 투구수 105개에 임박했다. 청담고는 류현곤이 남은 공 3개를 더 던지게 했고, 류현곤은 임성규와 마지막 승부에서 볼카운트 2-1로 밀린 뒤 이효민과 교체됐다.
에이스가 물러난 뒤 청담고는 맥없이 무너졌다. 임성규가 볼넷을 골라 출루해 1사 만루가 됐고, 배정운의 좌전 적시타와 권태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마운드가 송병선으로 바뀐 가운데 오상택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2로 뒤집었다. 2사 2, 3루에서는 강민우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2로 거리를 벌렸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9회초에는 권태인의 1타점 적시타와 김정민의 1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7-2로 달아나면서 청담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편 청담고는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창단 첫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산공고와 16강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창단 최초로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 진출한 뒤로 승승장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대전고와 8강전에서 2-1로 이겼고, 4강전에서는 지난해 협회장기 우승팀인 마산고를 5-4로 제압했다. 비록 결승 무대에서는 기적을 쓰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성과를 냈다.
#경남고 선발 라인업
오상택(좌익수)-강민우(유격수)-김정민(중견수)-김범석(포수)-조세익(지명타자)-장수원(1루수)-임성규(2루수)-배정운(3루수)-권태인(우익수), 선발투수 신영우
#청담고 선발 라인업
박성배(좌익수)-전준서(중견수)-김민호(3루수)-최원준(지명타자)-박형준(1루수)-이영빈(포수)-유준석(우익수)-김수로(유격수)-류근찬(2루수), 선발투수 류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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