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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전까지 뛰어”…'애정 뚝뚝' 히딩크, 유럽서 동료 불평 시달린 제자 감쌌다

작성일: 2022.06.03 18:44 김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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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딩크 전 감독. ⓒ대한축구협회
▲ 히딩크 전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상암, 김성연 기자] 많은 어려움 속에 만났고, 끝내 함께 정상에 오른 스승과 제자의 애정은 남달랐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박지성과 이영표. 이들을 유럽 무대로 이끈 장본인이 바로 히딩크 전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후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떠나 PSV 아인트호벤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당시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이적을 제안. 함께 네덜란드로 떠났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로 히딩크 전 감독과도 이미 각별한 사이였다. 히딩크 이들의 능력치를 충분히 높게 판단하고 있었던 히딩크 전 감독은 다름 아닌 네덜란드 리그로 이들을 이끌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초청 담화에 참석한 히딩크 전 감독은 “이들의 적응을 위해”라고 전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 같은 리그는 한국 선수들이 가장 진출하고 싶어 하는 리그 중 하나다. 그곳에 대한 갈망이 많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한국 리그나 일본 리그에서 그쪽으로 바로 진출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변화”라며 “네덜란드 등에서 시작해 더 큰 무대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제안하게 됐다. 결정은 이들이 직접 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 (왼쪽부터) 박지성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 (왼쪽부터) 박지성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로 향한 것은 박지성과 이영표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05년 이들은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으며 세계정긴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당연히 힘든 시기도 많았다. 먼저 이영표는 적응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인트호벤으로 향할 당시 이미 나는 국가대표였고, K리그에서도 우승을, 월드컵에서도 4강에 진출했기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적 후 몇 달간 너무 힘들었다. 훈련에 참석하는 것조차 너무 스트레스였다. 주변 선수들이 나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도 들렸다”라고 말했다.

이내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이영표는 “2~3개월 동안 엄청 집중했다. 3개월 정도가 지나니 자연스럽게 이들의 빠른 축구 템포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때 비로소 이러한 축구가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이보다 더 빠른 프리미어리그에 갔을 때도 적응하고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박지성도 히딩크 전 감독과의 아인트호벤 시절 경험한 어려움을 공감하며 이가 맨유 적응을 도왔다고 동의했다.

그러자 히딩크 전 감독은 답변을 덧붙였다. 그는 이들이 배운 것만큼이나 당시 소속팀 선수들도 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며 제자들을 감쌌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줬다. 과거 훈련법이지만 셔틀런이라는 것을 했다. 뛰기를 반복하는 것인데 이런 훈련을 할 때면 선수들은 이내 지쳐서 스스로 멈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기절하기 전까지 뛰었던 선수가 이 둘이었다”라며 “이들의 집념과 포기하지 않는 투지는 엄청난 강점이었고,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작용했다”라고 칭찬했다.

이렇듯 담화를 진행하는 내내 히딩크 전 감독의 애제자들을 향한 애정은 아낌없이 드러났다. 이들은 서로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한국 축구와 이에 몸담고 있는 지도자들, 선수들을 향해 뼈 있는 조언도 건네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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