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채널A '금쪽상담소'
▲ 제공|채널A '금쪽상담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금쪽상담소'를 찾은 아이콘이 허심탄회하게 전 멤버 비아이의 탈퇴, 멤버 바비의 혼전임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아이콘은 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했다. 아이콘 구준회 바비 김동혁 세 사람은 "저희가 요즘 답답하고 많이 불안한 것 같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연습생부터 10년 넘게 동고동락하고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고, 디지털 음원 연간 1위에 오를 만큼 성과도 거뒀지만 이들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안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준회는 "저희가 8년차다. 데뷔 때 한번, '사랑을 했다' 떄 한 번 두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솔직히 예전만큼 파급력도 없고 거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더 아래로 내려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김동혁은 "'사랑을 했다' 때 사람들이 노래는 알아도 아이콘을 모르더라. 아이콘에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팀으로서 힘들었을 때는 솔직하게 말하면 비아이 형이 팀을 나가고"라며 마약 혐의로 팀을 탈퇴한 전 멤버 비아이를 언급했다. 그는 "리더가 없다보니까 저희가 벙 찌기는 했다"며 "모든 멤버가 방 밖으로 안 나왔다"고 당시 충격을 털어놨다. 

구준회 또한 "탈퇴를 한다고? 아쉽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연습생부터 팀이었다. 잘 해오다가 한 명이 나가니까 슬픈것보다 현실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비도 "없어졌구나 하고 하루하루 몇달을 살았다. 씁쓸했다"고 고백했다. "너무 큰 역할을 하던 팀의 기둥이었던 친구가 없어지니까, 그 친구가 없으면 아이콘이 망한다고까지 했던 이야기가 난다"고 털어놨다. 구준회는 "멤버가 나간지 3년이 됐다. 방송활동 할 때 돌이켜보면, 앨범이 나왔는데도 대중에게 보여질만한 콘텐츠에 저희가 못 나가더라"라고 말했다. "당황 슬픔 절망 이런 감정의 선을 넘어 '해탈'했던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처음 비아이 이야기를 언급했다는 멤버들에게 오은영은 "해결하려면 포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잘 나왔다고 다독였다. 오은영은 "'당황'은 약한 표현같다. '쇼크'같다"면서 "팩트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 분의 잘못이 아니었다. '아이콘'이라는 걸로 결속이 돼 있으니까 잘못한 게 아닌데 책임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남녀노소 노래를 따라부르다가 노래자체가 문제가 없는데 부정적으로 반응했을 것이다. 아이콘에게는 엄청난 명예를 손상시켰을 것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수치감을 준다"고 분석했다. 

오은영은 MMPI 검사결과 실제로 불안이 높게 나왔고 2명은 굉장히 높게 나왔다면서, 그에 대응하는 방어기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비비는 "다 어색하다"며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어색하면 휘파람을 분다면서 사람들과 대화에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을 했다'가 히트해 사랑받을 때도 "하나도 좋지 않았다"면서 "나는 쉬고 싶은데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서 잠도 못 자고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계속 살아야 하는구나 압박감을 느꼈다. 대상을 받았을 때마저도 '대상 받았네' 하는 생각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깊은 자기애적 손상을 입은 상태 같다"라고 진단했다. 

바비는 갑작스러운 결혼, 혼전 임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김동혁은 "한 명 한 명에게 이야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저는 그때 말없이 안아줬다. 바비 형이 많이 울더라"며 '형의 감정이 느껴지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더라. 그냥 안아줬다"고 말했다. 구준회 또한 결혼 후 바비에 대해 "시선이 달라졌다"며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바비는 "아이콘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축복받은 일이기는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상 제가 속해 있는 단체에 누가 될 수 있으니까. 한 명 한 명 다가가서 사과를 하려고 한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다 얼마나 마음고생 많았냐고 축복해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바비는 "곧장 이 이야기를 부모님이랑 회사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찾아뵙고 말씀드렸다. 다 전하고 나니까 웃기더라. '내 인생 참 스펙터클하게 사는구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혼을 어떻게 할지 알아볼 게 많아서 감정을 느낄 새가 없었다. 당장 해야 할 것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바비는 또 "어린 팬들에게 모범적이어야 하는 직업인데 혼전 임신이 모범적인 건 아니지 않나. 그거에 대해서 (팬들에게) 모범적이지 못해서 미안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애초 바비라는 캐릭터라 저(김지원)이 분리돼 있었다. 친구들이랑 있을 때 내 모습이랑 부모님이랑 있을 때, 바비일 때, '나'일때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웠을 수 있다. 자기애적 손상을 입었다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자식을얻는 건 삶의 의미였을 것이다. 그래서 바비씨가 지금까지 회복하면서 잘 살아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고, 바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비는 "행복이란 대체 뭘까 생각한다"며 "이젠 좀 알겠더라"고 밝혀 지켜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는 "앞으로 멋진 음악과 인간 김지원 아니고 바비 아니고 있는 모습 그대로 많은 걸 보여주고 공유할테니까 부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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