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소속 당시의 애디슨 러셀 ⓒ곽혜미 기자
▲ 키움 소속 당시의 애디슨 러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디슨 러셀(28)은 분명 야구선수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내야수’로 불렸다. 2011년 오클랜드의 1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별을 달았다.

공격력은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수비가 뛰어났다. 게다가 2016년 시카고 컵스가 그 유명한 ‘염소의 저주’를 깨는 데 일조하며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올스타였고, MVP 투표에서도 19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2년차에 이룬 성과였다. 앞으로 더 큰 스타가 되고, 더 많은 돈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경력은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처와 가정폭력 혐의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결국 2018년 말 4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시카고 컵스는 떨어지는 경기력에 외부에서 문제를 일으킨 러셀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렇게 2019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은 끝났다. 아무도 러셀을 찾지 않았다.

5일(한국시간) 러셀과 단독 인터뷰를 한 ‘라레도 모닝 타임스’(이하 LMT)는 “전직 빅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국제 리그를 이용하기도 한다. 1루수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갔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고 했다. 러셀도 같은 루트를 밟았다. 2020년 키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엄청난 화제를 뿌렸다.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그는 전직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유명한 선수였다.

하지만 65경기에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에 머물렀다. 웬만한 국내 선수보다 못한 공격 생산력에 결국 주축 명단에서도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재계약은 당연히 안 됐다. 미국에서 직장을 못 구한 러셀은 2년째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다. 예전과 받던 돈과는 비교도 안 되고, 환경도 마찬가지다. KBO리그보다도 훨씬 못하다. 그러나 러셀은 LMT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메이저리그로의 복귀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러셀은 “내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와서 최고의 팀메이트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곳이 좋았다. 음식도 너무 좋고, 팀원들을 사랑한다. 매니저 형도 좋고, 클럽하우스도 편안하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 건데 여기에 평생 있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나만의 목표가 있고, 나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싶다.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 멕시코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선택하는 리그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만 러셀은 아직 만 28세고, 멕시코리그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 번 더 기회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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