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트라웃 앞에서 홈런쇼를 선보인 브라이스 하퍼.
▲ 마이크 트라웃 앞에서 홈런쇼를 선보인 브라이스 하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메리칸리그 최고 타자와 내셔널리그 최고 타자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빅매치가 싱겁게 끝났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의 완승이었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 7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 속에 필라델피아 원정을 마쳤다. 하퍼는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마지막 날에는 4점 열세를 단번에 만회하는 만루홈런까지 날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9회말 9-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초까지 2-6으로 끌려가다 8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다시 실점하며 연승이 끝나나 했는데, 2사 후 홈런이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에인절스를 11연패에 빠트렸다. 

양 팀을, 나아가 각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트라웃은 7경기 무안타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슬럼프에 빠졌다. 반면 팔꿈치 인대 손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하퍼는 3경기 3홈런으로 폭발했다. 

▲ 마이크 트라웃.
▲ 마이크 트라웃.

트라웃은 지난달 30일 토론토와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6일 필라델피아전까지 7경기에 걸쳐 26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조짐조차 없었던 슬럼프가 순식간에 트라웃에게 스며들었다. 트라웃은 무안타 침묵이 시작되기 전인 29일 토론토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심지어 마지막 안타는 홈런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왔고, 그 뒤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눈야구도 안 된다. 7경기에서 볼넷이 단 2개뿐이다. 

하퍼는 LA 원정에서 주사 치료를 받은 뒤 잠시 하락세였지만 다시 살아났다.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는 4일 첫 경기부터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리며 10-0 완승을 이끌었다. 5일에는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골랐다. 

최고의 장면은 6일 경기 8회에 나왔다. 8회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에인절스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글레시아스의 체인지업 실투가 가운데 몰리자 배팅볼처럼 공략했다. 

하퍼의 동점 만루홈런으로 균형을 맞춘 필라델피아는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까지 날렸다. 6-7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브라이슨 스탓이 끝내기 3점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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