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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슈어저? 도대체 왜, 자꾸 이 선수의 초구를 치고 죽을까

작성일: 2022.06.08 1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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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재한 기량으로 최고 외국인 투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 ⓒ곽혜미 기자
▲ 건재한 기량으로 최고 외국인 투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드류 루친스키(34‧NC)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다. 역동적인 폼에 강력한 구위, 그리고 전체적인 구종의 고른 제구까지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2019년 NC 유니폼을 입은 루친스키는 2019년 9승을 시작으로 2020년 19승, 그리고 2021년 15승을 기록하는 등 매년 특급 면모를 뽐냈다. 7일까지 KBO리그 4년 동안 102경기에 나가 48승28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올해를 앞두고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200만 달러에 계약, 리그에서 가장 비싼 외국인 투수이기도 하다. 

올해도 시즌 12경기에서 80⅔이닝이라는 든든한 이닝소화와 함께 1.90이라는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는 설명이 나올 당시, “높은 코스의 몸쪽과 바깥쪽을 모두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루친스키가 더 무시무시해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 예상 그대로다. 어쩌면 그 이상이다.

그래서 상대하는 팀들의 팬들은 “어차피 치지 못할 것이면 루친스키의 투구 수라도 늘려라”는 주문(?) 아닌 주문을 하곤 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루친스키뿐만 아니라 타 팀 에이스를 상대할 때도 비슷한 요구가 들어간다. 그런데 타자들의 성향은 정반대다. 오히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올해 루친스키를 상대로 초구를 친 타자(인플레이 기준)는 총 54타자로,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에도 총 94타자가 루친스키의 초구를 타격했는데 이는 고영표(kt‧95타자)에 이어 리그 2위였다. 생각보다 초구의 성공률은 높다. 다만 실패할 경우 루친스키의 투구 수만 아껴준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다. 그렇다면 타자들은 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초구 공략에 나서는 것일까.

KBO리그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 출신인 윤석민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크루는 루친스키에 대해 “기본적으로 릴리스포인트가 좋고, 공을 앞까지 끌고 와 잘 때린다. 그래서 공의 끝이 좋다. 타석에 서보지는 않았지만 타자가 느끼기에 종속이 굉장히 좋게 느껴질 유형”이라면서 “팔 각도가 낮으니 포심 그립만 잡고 던져도 자연스럽게 공이 말려 들어간다. 공도 단순히 훑느냐, 뿌리느냐의 차이가 있는데 루친스키는 공을 앞에서 긁는다. 레벨의 차이는 있지만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공이 좋아도 맞는 투수가 있는데 루친스키의 경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모두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잘 잡는다.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 공략을 못하고 정작 2S에 가면 못 치는 스타일이다”고 단언하면서 “그래서 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어차피 2S를 먹으면 못 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은 좋은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는 결국 2S까지 가는 길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은 “공략하기 힘든 투수들은 2S에 가기 전 타자들이 빨리 쳐서 얻는 (투구 수 절감) 효과가 있는데 어떤 투수들은 2S에 가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공이 좋다’고 칭찬하는 선수도 칠 만한 투수다 싶으면 타자들도 방망이를 아껴서 친다. 하지만 좋은 투수는 2S 되면 안 되니 보이면 그냥 치는 게 나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루친스키는 올해 2S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0.021에 불과하다. 투수의 카운트라고 볼 수 있는 1B-2S에서도 피안타율은 0.103이고, 투수와 타자 모두 자신의 카운트라고 생각할 만한 2B-2S에서도 피안타율이 0.054로 현저히 낮다. 확률적으로도 2S에 몰리기 전 적극적인 타격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워낙 제구가 좋고 구위가 좋아 2S를 쉽게 잡으니 타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위원은 7일 창원 SSG전 도중에도 “볼 배합이 완벽하다. 버릴 공이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위원은 “실투 몇 개가 있기는 했지만 경기에서 실투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 “가령 패스트볼이 높은 쪽에 들어가면, 그 높이에서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파울을 유도해낸다. 바깥쪽과 몸쪽을 오갈 수도 있다. 던질 게 너무 많은 투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해도 최고 외국인 투수 경쟁은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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