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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고 싶은데"…팬들의 함성, 괴로울 줄은 몰랐다

작성일: 2022.06.08 12: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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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구창모 ⓒ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구창모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팬들 함성이 들리면 더 힘들었어요. 나도 (경기장에) 가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더 빨리 퇴근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가능한 안 마주치려고."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25)는 지난 2년 동안 팬들의 함성이 괴로웠다. 마운드에 섰을 때 언제나 힘이 됐던 그 소리가, 재활 시기가 길어질수록 듣기 싫은 소리로 바뀌었다. 구창모는 2020년 후반기부터 왼팔 피로감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7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수술을 받앗다. 올해 3월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또 한번 재활과 마주해야 했다.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에서 훈련할 때 1군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경기가 열리면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 더더욱 커졌다. 구창모는 그래서 1군 경기 시간에는 팬들의 함성을 피해 훈련을 일찍 마치고 귀가하곤 했다. 

지금은 아니다. 구창모는 2년 만에 다시 선 마운드에서 팬들의 함성을 이끄는 엄청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2경기에서 2승, 12⅓이닝, 12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며 꼴찌 NC에 반등의 희망을 안겼다. 2020년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 87이닝, 99탈삼진,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차기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던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페이스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구)창모가 지난 2경기에서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2년을 쉬고 돌아왔는데 그렇게 던지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엄지를 들었다.

복귀 후 성적에 가장 안도하고 기뻐한 사람은 구창모였다. 그는 "2군에 있으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던져 보니까 2020년의 좋은 기억을 잘 유지했던 것 같다. 조금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때 좋았던 영상들을 보고 계속 투구 폼을 기억하려 했던 게 잘 유지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첫 경기는 긴장을 많이 해서 공도 원하는 곳으로 안 들어가고 그랬다. 2번째 경기는 스스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앞으로 어떨지 나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건강한 구창모의 복귀를 기다렸던 이동욱 전 NC 감독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최근 반복된 선수단 사고와 올 시즌 성적 부진 여파로 지난달 지휘봉을 내려놨다. 

구창모는 "나를 기다려주셨는데, 복귀가 불발되고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팀을 떠나셔서 만날 수 없게 됐다. 그게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복귀를 앞두고 전화를 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많이 기다렸는데 잘 안 돼서 아쉬웠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해라'라고 말을 해주셨다. 이제는 건강하게 잘하는 게 감독님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팬들의 함성을 피하는 날이 없도록 건강한 몸을 지키는 게 목표다. 구창모는 지난달 28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 복귀한 뒤에도 "더 이상 팀 동료나 팬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춰서 끝까지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창모는 "최근에는 몸을 푸는 시간을 더 길게 보내면서 기술보다는 회복 훈련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있다. 부상이 있던 선수니까 오버하지 않으려 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안 그러기 어렵지만, 앞으로 조금씩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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