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필준 ⓒ 삼성 라이온즈
▲ 장필준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성윤 기자] 한 때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였다. 그러나 3년 동안 활약한 여파로 구속은 떨어졌고, 타자들과 정면 대결하는 강한 빠른 볼 구위를 볼 수 없었다. 그렇게 2년을 헤맸다. 그리고 부활해서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장필준 이야기다.

장필준은 2017년 21세이브, 2018년 13홀드 6세이브, 2019년 15홀드 11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불펜진 핵심 투수로 활약을 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위력적인 빠른 볼을 앞세운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2020년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하더니 2021년에는 41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7.27로 크게 무너졌다. 오승환이 복귀했고, 왼손 이승현과 우규민이 있는 필승조에 장필준 이름은 조금씩 잊혀갔다.

올 시즌 중간 투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에 잊혀지는 듯한 이름 장필준이 '빛'이 되고 있다. 삼성은 꾸준히 롱릴리프와 스윙맨으로 활약한 김대우가 부상 이탈로 캠프부터 볼 수 없었다. 삼성에는 2이닝 이상을 던질 투수가 필요했는데, 후보군이 없었다. 5선발 경쟁 투수들 가운데 선택을 해야 했는데, 주축 선수들 컨디션 난조가 찾아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시즌을 두 달 여 치른 가운데 삼성은 천군만마 카드를 얻었다. 장필준이 1군에 복귀했다. 장필준은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시즌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준비 과정에서 또 한 차례 부상이 발생해서 복귀가 늦어졌고, 5월 27일, 개막 후 두 달 여 만에 1군에 모습을 보였다.

긴 기다림이었지만, 완벽한 경기력을 갖춰서 1군에 돌아왔다. 최고 구속 150㎞/h 이상을 던졌다. 빠른 볼에 장점이 있는 장필준의 부활이다. 

장필준은 3경기에 등판해 8이닝을 던지며 1실점,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눈에 띈 경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장필준은 3-4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장필준이 마운드를 지킬 때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를 챙겼다.

9일 롯데전에서 이대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선두타자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이었다. 패배의 책임을 장필준으로 돌리기 어려웠다. 오히려 7일 3이닝 30구 투구 후 하루 휴식 밖에 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라 힘겹게 공을 던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필준은 "예전과 특별하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던대로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을 할 때나 경기 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5선발로 나서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선발 욕심은 없다. 팀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필요한 임무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일요일(5일) 비로 선발 등판이 취소됐지만, 특별하게 아쉽지 않다. 불펜에서 주어진 역할에 맞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 합류가 앞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 선발진에 구멍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건재하다. 원태인은 휴식을 마치고 11일 돌아올 예정이다. 황동재가 최근 주춤하고 백정현이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 허윤동이 대체 선발로 나서지만, 6~7이닝을 믿고 맡길 카드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롱릴리프 투수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이 필요하다.

부활한 장필준 복귀는 삼성에 큰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2017년 빼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서 열린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해 삼진을 잡고 포효하던, 우리가 아는 장필준의 투구가 다시 깨어나고 있다.

▲ 2017년 APBC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로도 활약하며 안정감을 뽐냈던 장필준. ⓒ 곽혜미 기자
▲ 2017년 APBC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로도 활약하며 안정감을 뽐냈던 장필준.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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