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재호.  ⓒ스포티비뉴스DB
▲두산 베어스 김재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부상으로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37)가 역대 최고령 1100안타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SSG에 5-6으로 졌다.

김재호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오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때렸다. 김재호의 통산 1100안타가 기록되는 순간이다.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대 10번째, KBO리그 역대 98번째다.

아울러 역대 최고령 1100안타 기록을 갖게 됐다. 이날 김재호의 나이는 만 37세 3개월 1일세다. 김재호는 강동우 두산 타격 코치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11년 7월 7일 잠실 LG전에서 37세 2개월 17일의 나이로 세운 최고령 1100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김재호는 2004년 중앙고를 졸업한 뒤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같은해 1군 무대를 발았고,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투입됐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 유격수’라고 불렸지만, 탄탄한 두산 내야진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데뷔 시즌 36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숙성기를 거친 김재호는 2014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지켜왔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두 차례(2016·2019시즌) 통합우승, 한 차례(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함께 했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잔부상을 안고 있지만, 김재호는 여전히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최근에는 팀 사정상 3루수로 투입되기도 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의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 줄곧 유격수로 뛰어왔지만, 3루에서도 김재호의 존재감을 빛이 났다.

그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마음도 힘들었다. 후배들에게 경쟁력을 심어줬어야 했는데 잘 안됐다. 경기에 나가면 묵묵히 열심히 하려 한다”며 팀을 위해 희생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김재호가 KBO리그에 역사를 새로 썼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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