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 에딩스 주심(왼쪽)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는 토론토 선수들
▲ 덕 에딩스 주심(왼쪽)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는 토론토 선수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2일(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토론토의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로 이어졌다. 그런데 정작 경기에서 뛴 선수들이 주목받는 경기가 아니었다. 이날 주심을 본 덕 에딩스 주심의 판정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심판마다 존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심판도 사람인 이상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 실수를 하곤 한다. 메이저리그 주심들의 평균적인 스트라이크 콜 정확도는 94% 수준이다. 파울을 제외하고 하루에 양팀 합쳐 200개 정도의 공을 본다고 가정하면 12개 정도는 평균적으로 오심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에딩스 주심의 이날 판정 정확도는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바깥쪽으로 존이 너무 넓었고, 심지어 낮은 쪽도 후하게 잡아줬다. 타자들은 경기 시작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젓기 시작했다. 마지막에는 그냥 체념한 듯 들어가곤 했다. 이런 경기에서 점수가 합쳐 13점이나 난 게 용할 정도였다.

에딩스 주심의 콜 분석 결과가 나오자 진 토론토 팬들은 물론 이긴 화이트삭스 팬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엄파이어 스코어보드’가 분석한 결과, 이날 에딩스 주심은 총 26개의 공을 잘못 판정했다. 판정 정확도는 89%로 메이저리그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90%가 안 되는 판정 정확도가 나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 결정적인 순간 오심이 많았던 토론토는 스트라이크 판정 탓에 3.79점을 잃었고, 화이트삭스도 1.76점을 잃었다. 토론토가 전체적으로 2점 정도를 손해 봤는데 이날 화이트삭스가 1점차 승리(7-6)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론토 팬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만했다. 

놀라운 건 볼과 스트라이크 정확도의 편차였다. 에딩스 주심은 이날 158개의 볼 중 딱 하나만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놀라운 정확도였다. 그런데 70개의 스트라이크 판정 중 무려 25개가 원래는 볼이었다.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64%에 불과했다. 

팬들은 이 결과를 보고 SNS에 “메이저리그 심판 수준이 아니다”, “당신 때문에 심판들이 로봇에 직장을 잃게 될 것”, “앙헬 에르난데스(오심으로 비판을 받는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심판)가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정말 심각한 정도가 아닌 이상 심판 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현지 언론까지도 난리가 났다. ‘WEEI’는 “올해 최악의 판정을 한 심판”이라고 했고, ‘토론토 선’의 토론토 담당기자 랍 롱리는 “아마도 덕 에딩스는 매우 무능할 것이다. 그것은 한심한 표시였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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