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록은 물론 FA 시장의 기준선까지 남길 롯데 이대호 ⓒ곽혜미 기자
▲ 대기록은 물론 FA 시장의 기준선까지 남길 롯데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는 2011년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일본과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뛰었다. 일본에서도 성공한 이대호는 2016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1년간 한 뒤 2017년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30대 중반의 나이였고, 이미 일본에서 성공한 선수였기에 일본 구단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롯데의 과감한 베팅은 이대호의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 롯데는 4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제안했다. 한국으로 돌아갈지, 혹은 해외 무대 도전을 조금 더 할지 고민하던 이대호의 손을 이끈 통 큰 한 방으로 회자된다.

당시까지만 해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고액은 막 100억 원에 달한 상황이었고, 이대호의 150억 원은 그 자체로도 거대한 계약이었다.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기량은 물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도 고려한 수치였다.

이대호는 그 4년 계약을 모두 끝냈고, 관계자들은 옵션도 모두 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앞서 2년 계약을 할 당시 계약 종료와 함께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6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이대호의 ‘150억 원’을 위협할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나성범(KIA)이 올 시즌을 앞두고 150억 원의 계약을 하기는 했지만 6년 계약이다. 연 평균 금액은 이대호보다 낮다. 김광현(SSG)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지만 모두 보장은 아니다. 인센티브가 끼어 있다. 4년간 연간 5억 원씩 총액 20억 원이다.

김광현의 인센티브 계약은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듭했고, 양쪽 모두 어느 정도 인정하는 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지만, 또 아주 쉬운 조건도 아니라는 의미다. 일단 4년간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어야 모두 따낼 수 있는 수준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아직 151억 원을 모두 수령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

그렇다면 보장 150억 원을 넘는 계약은 나올까. KBO리그 관계자들은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구단 단장은 “이정후가 해외로 가지 않고 FA 시장에 나온다면 모를까, 4년 총액 보장 150억 원을 받을 만한 선수가 당분간 나올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이정후가 유일한 후보자 아니겠나”고 했다. 또 다른 구단 단장은 “샐러리캡도 변수고, 당시는 상징성도 큰 계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이대호는 자존심을 지킨 채 마지막 시즌을 순항 중이다. 22일까지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348, 8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1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가 KBO리그에 남기는 건 360개가 넘을 홈런이나 1400개에 이를 타점뿐만 아니라, ‘150억 원’이라는 기준선도 함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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