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DB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아리엘 미란다의 등판 시기를 조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미란다 없이 경기를 치르느라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 가동할 수 없었다. 2군에서도 미란다가 구속이나 구위 등 지난해 MVP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는 사정이다.

김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미란다의 등판 계획을 밝혔다. 23일부터 전국에 장마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우천 취소라는 변수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 씩 밀릴 수 있지만, 미란다는 KIA 타이거즈전이 열리는 25일. 예고된 날짜에 정상 출격한다.

▲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두산 베어스
▲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두산 베어스

미란다는 지난해 압도적인 구위로 KBO리그를 정복했다. 시즌 초반에는 제구 난조로 두산의 속을 썩였지만, 적응기를 마친 뒤에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낙차큰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팀을 요리했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리그 MVP에 올랐고, 225탈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DB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DB

그러나 올해 미란다의 모습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어져온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꾸준히 관리하고 재활에 매진했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김 감독 역시 미란다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구속이 안나온다. 몸 상태가 안좋은 건 아닌데, 140km가 찍힌다. 스케줄을 더 달라고 하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25일을 합류 시점으로 잡았다.

일단 미란다가 복귀한다고 해도 100구 이상 투구할 수 없다. 어깨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사령탑은 미란다의 선발 등판 일에 박신지를 불펜에서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 감독은 “미란다는 60구정도 던질 거다. 80구 이상은 힘들다. 뒤에는 박신지가 나선다”고 말했다.

미란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그동안 대체 선발로 투입됐던 최승용은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다. 팀 사정상 선발로 기용됐지만, 당초 최승용은 중간 투수로 올시즌을 준비했다. 향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은 있지만,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으면서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리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미란다의 부상 변수와 마주하면서 최승용은 선발로 기용됐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DB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DB

이제 미란다가 ‘건강함’을 증명해야 한다. 김 감독은 “본인이 믿어달라고 했다. 기다려주긴 하지만 이번에도 못하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미란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교체를 암시하는 말을 한 바 있다. 일단 사령탑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 데드라인에 선 미란다가 반전투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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