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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두산 김재환, 8년 만에 드러난 진가…가족의 힘

작성일: 2016.04.29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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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환(28, 두산 베어스)이 올 시즌 들어 더 호쾌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8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김재환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3차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방망이는 1-1로 맞선 9회 1사 1, 2루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김재환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두산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16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대 팀 4월 최다승을 이뤘다.

생애 첫 끝내기포를 날린 김재환은 "마지막에 이길 수 있는 홈런이어서 기쁘고 더 의미가 있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앞선 타석에서 힘 있는 스윙을 한 결과가 좋지 않아서 중요한 순간이라 짧게 잡고 쳤다. 욕심부리지 않고 신중하게 맞추려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거포 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포수로 자리 잡기 쉽지 않았고, 1년 만에 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김재환은 잊혀 갔다. 

김재환은 2014년 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52경기에 뛰면서 타율 0.306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을 눈여겨봤다. 좋은 타격 능력을 썩히기 아깝다고 판단했다. 포수에서 1루수, 다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어떻게든 김재환의 장타력을 살리려 했다.

▲ 끝내기 홈런을 날린 김재환(가운데)을 축하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지난해 시작은 좋았다. 김재환은 시범경기에서 주전 1루수로 뛰면서 11경기 타율 0.308 1타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다. 타율 0.235 7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1루 수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설 자리가 없었다.

외야수로 출발한 첫 시즌 행보는 순조롭다. 잠실의 넓은 외야를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지만 타석에서 외국인 타자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구장 상황을 고려해서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는 박건우를 기용하고, 외야가 좁은 구장에서는 김재환을 내보내도 될 거 같다"며 계속해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어느 시즌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중요할 때 꼭 한 방을 터트리는 강심장을 자랑했다. 12경기에서 타율 0.300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는데, 대타 타율이 0.750이다. 팽팽한 상황에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울러 안타 9개 가운데 장타가 7개(장타율 0.867)일 정도로 대단한 힘을 뽐내고 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프로 무대에서 얼마나 어렵게 버텼는지 다 담겨 있다. 김재환은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주목만 받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계속 경쟁해 왔다.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보여 주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을 버티는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2014년 겨울 결혼한 김재환은 생후 5개월 된 쌍둥이 딸을 둔 아빠다. 김재환은 "지난해까지는 못 치면 안 된다는 마음에 부담감도 크고 부정적이었는데 올해는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진다. 딸들을 보면 안 좋았던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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