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의 이승우가 수원 더비에서 골 맛을 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FC의 이승우가 수원 더비에서 골 맛을 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허윤수 기자] 4개월 전 이승우(수원FC)와는 달랐다. 감각과 함께 폭발적인 스피드도 되살아났다.

4개월 전인 2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수원 더비가 펼쳐졌다.

이승우의 K리그 두 번째 경기. 이승우는 전반 20분 교체 투입되며 가장 애정하던 팀을 라이벌로 마주했다.

후반전 이승우에게 기회가 왔다. 상대 뒷공간이 텅텅 빈 역습 상황. 이승우는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전에 봤던 모습과 달랐다. 수비수와 거리가 멀어지기는커녕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다 민상기(수원삼성)가 슬라이딩 태클로 공만 빼냈다.

이 장면을 두고 많은 말이 나왔다. 스피드가 무기인 이승우가 속도에 약점을 보이는 베테랑 수비수에게 따라 잡히자 실망 섞인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점차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만난 이승우는 달랐다.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번째 수원 더비.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던 이승우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22세 이하(U-22) 자원 활용을 위한 결정이다. 이승우가 체력적으로 비축했다가 들어가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승우는 전반 2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3분 만에 김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라스의 패스를 받아 질주했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낸 이승우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간결한 칩샷으로 마무리했다. 리그 8호골이자 4경기 연속골.

공교롭게도 함께 경합했던 상대는 민상기였다. 4개월 전과 확실하게 다른 속도와 마무리로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우리 위험 지역에 들어왔을 때 이승우를 놔두면 안 된다”라고 말했던 수원삼성의 이병근 감독이었지만 이승우는 자신을 향한 봉쇄마저 따돌리며 3-0 승리를 즐기는 흥겨운 춤을 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