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질긴 생명력으로 MLB 잔류를 노리고 있는 아드리안 샘슨
▲ 끈질긴 생명력으로 MLB 잔류를 노리고 있는 아드리안 샘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세 명의 외국인 선수 중 두 명과 재계약했다.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던 댄 스트레일리, 그리고 내야 수비의 사령관인 딕슨 마차도에 재계약 제안서를 내밀었다.

반대로 2020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아드리안 샘슨(31)은 그렇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친상 등으로 컨디션을 잘 관리하지 못한 샘슨은 25경기에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나름 장점이 있는 선수였지만 재계약으로 가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치였다.

샘슨은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 텍사스에서 35경기(선발 15경기)에나 나선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그러나 머나먼 이국에서의 1년 실패는 그의 입지를 좁게 했다. 2021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그에게 좋은 제안을 하는 팀은 없었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보통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뒤 자리를 잡지 못하면 다시 퇴출된다. 그 후 뭔가의 전환점이 없다면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샘슨은 시카고 컵스 조직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계약도 못했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2년 연속 했으며, 방출까지 한 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확고한 주축 선수는 아니지만 뭔가 비상이 있을 때마다 호출돼 자신의 경력을 이어 가고 있다.

샘슨은 26일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투구로 선전했다. 비록 팀이 3-5로 져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대체 선발로는 이상적인 활약을 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69다. 데이비드 로스 시카고 컵스 감독도 경기 후 “좋은 리듬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로 콜업, 대체 선발 자리에 들어가며 10경기(선발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0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샘슨이었다. 올해 시즌 중반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돼 시애틀 조직에 잠시 몸담은 샘슨은 여기서도 방출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컵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고, 이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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