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종국 감독 ⓒKIA타이거즈
▲ KIA 김종국 감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리그 타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타선도 결국 힘든 일정에는 백기를 들었다. 결국 3연승을 마감했다.

KIA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4-8로 졌다. 최근 3연승 행진이 종료됨과 동시에 2위권과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이번 주 4승2패로 좋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마지막 날 마무리가 좋지 않아 찜찜함을 남겼다. 

경기 전부터 체력이 화두였다. 주중 홈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2승1패) 또한 혈전이 벌어졌다. 두산이 23일 하루를 비로 쉰 것에 비해, KIA는 계속 경기를 한 데다 24일과 25일에도 주축 선수를 뺄 여유가 없는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다. 

김종국 KIA 감독도 평소보다 선발 라인업 결정을 뒤로 미뤘다. 일단 선수들이 연습 타격을 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보고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을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최형우가 좌익수로 들어갔고 박동원과 김선빈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기세를 이어 가야 하는 경기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경기 내내 방망이가 이상하게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2-0으로 앞선 7회 3점을 추가하면서 경기 흐름이 급속도로 넘어갔다. 반면 KIA는 8회까지 박찬호 나성범 한승택이 안타 하나씩을 기록했을 뿐 팀 전체가 3안타에 머물렀다. 잘 맞은 타구가 자주 잡히는 것도 아니었다. 많은 땅볼이 나왔고 전반적인 비거리도 짧았다. 두산 투수들이 잘 던지기도 했겠지만 KIA 타격의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다.

그나마 1회와 2회 기회를 병살타로 날리며 피로감만 더해졌다. 1회 무사 1루에서는 류지혁이 2루수 방면 병살타를, 2회 무사 1루에서는 황대인이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이후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을 그때는 몰랐다. 0-8로 뒤진 9회 김선빈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만회했지만 경기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건 아니었다. 4월 15일 창원 NC전 이후 자칫 60경기 만에 무득점 패배를 당할 뻔했다.

KIA는 주축 선수들의 라인업 의존도가 큰 편이다. 물론 변수를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잘 나갈 때는 라인업이 고정되는 게 좋다. 모든 감독들의 이상이기도 하다. 다만 그렇지 않을 때, 또 체력적으로 관리가 필요할 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현재 KIA 주축 타자들의 체력 소모는 타 팀에 비해 큰 편이다.

다른 팀들은 다음 주 장마에 따른 우천취소를 기대할 수 있지만 KIA는 그렇지 않다. 다음 주중 우천취소가 있을 수 없는 고척돔에서 키움을 만나기 때문이다. 하루 휴식일이 보약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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