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 ⓒ곽혜미 기자
▲ 박해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박해민(LG)이 곧 고급야구다. 3회 폭투에 홈을 파고든 장면도, 7회 런다운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도 모두 우연이 아니었다. 치밀한 준비와 계산의 결과다. 

LG 트윈스는 28일 잠실 NC전에서 홍창기가 빠진 라인업으로도 5-0 승리를 거뒀다. 이날 NC 선발투수는 지난 5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에이스 구창모였다. LG는 구창모를 상대로 1회와 3회 각각 1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고, 6회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홍창기 대신 1번타자로 나온 박해민은 1회와 3회, 7회 안타를 치며 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는 반드시 득점했다. 

3회에는 2사 3루에서 구창모의 폭투 때 홈으로 달렸다. 공이 멀리 튀지는 않았지만 투수와 거리, 그리고 공의 체공시간을 생각하고 출발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박해민은 "김민호 코치님이 투수보다 빨리만 들어가면 살 수 있다고 얘기해서 바운드만 보고 있었다. 멀리 가지는 않았는데 높게 튀어서 체공 시간이 있었다. 2사이기도 해서 살 수 있겠다 생각해 과감하게 승부를 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7회에는 런다운 상황에서 잡히지 않았다. 박해민은 이 상황에 대해 "1루 쪽으로 빨리 몸을 틀었다. 보통 1루수들은 웬만하면 바로 던지니까 그건 예상을 했다. 리드 폭이 길지 않아서 (유격수)노진혁도 빨리 던질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때 2루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는데 공이 바로 1루 쪽으로 돌아왔다. 2루로 바로 뛰면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견제 동작이 컸으면 리드를 길게 했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빨리 던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는데 예상대로 플레이가 되면서 2루에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이 공수주에서 팀을 이끌었다"고 호평했다. 박해민은 "팬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야구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허슬플레이하는 야구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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