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B 가수 알 켈리. ⓒ게티이미지
▲ R&B 가수 알 켈리.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노래 'I Believe I Can Fly'로 유명한 미국의 R&B 가수 알 켈리(55세)가 미성년자를 성 착취한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 받았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미성년자 성매매와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알 켈리에 대해 징역 30년과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알 켈리는 1997년 한 여성으로부터 미성년자 성폭력과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고, 2002년에는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됐지만, 2008년 시카고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원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1994년에는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가수 알리야를 임신시키기도 했다. 또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조작한 운전면허증으로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다. 

알 켈리의 행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은 2010년대 후반,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다. 당시 방송사에서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고, 피해 여성들은 미성년자 때부터 알 켈리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알 켈리는 자신이 성병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헤르페스를 감염시키는가 하면, 정해놓은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얼굴에 배설물을 바르게 한 뒤 동영상을 찍었다.

앤 도널리 연방판사는 "당신이 무기로 사용한 것은 성이지만, 이번 재판은 단지 성에 관한 사건이 아니라 폭력, 학대, (정신적) 지배에 관한 사건"이라면서 "당신은 피해자들에게 사랑은 노예와 폭력이라고 가르쳤다"고 지적했다.

이날 알 켈리는 재판 내내 침묵을 유지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 켈리는 8월 시카고에서 아동 포르노와 사법방해 혐의에 관한 재판도 받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