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올해는 고척돔을 내주지 않겠다. 우리가 주인임을 증명하겠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 때 한 말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경기 일정이 미뤄지면서, 지난 2년간 실내 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2020시즌에는 NC 다이노스, 2021시즌에는 kt 위즈가 고척돔에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작 키움은 안방을 내주고 다른 팀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 전적 0-4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히어로즈에서 오랜 시간 코치로 지냈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탓에 홍 감독도 홈구장에 상대 팀의 우승 현수막이 걸리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키움 홍원기 감독 ⓒ 곽혜미 기자
▲ 키움 홍원기 감독 ⓒ 곽혜미 기자

그러나 올해는 반드시 고척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키움을 5강 후보로 꼽는 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순위표 제일 상단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홍 감독은 성적이 좋은 이유로 “나와 선수들의 뜻이 일치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올해는 클로저 조상우가 공익근무 요원 복무로 이탈했고, 중심타자 박병호도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팀을 떠났다. 투타 핵심 전력이 유출됐지만, 사령탑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생각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빠져나갔다고 해서 성적이 안 나는 건 핑계다. 현재 있는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준비했다. 지금 성적에 대해 논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시즌 전에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과 고척에서 경기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반드시 지키려 한다. 선수들도 생각이 같다. 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며 반드시 고척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 고척스카이돔 전경 ⓒ곽혜미 기자
▲ 고척스카이돔 전경 ⓒ곽혜미 기자

사령탑 부임 2년차를 맞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지만, 두산에 패해 고척돔에서 가을 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고척돔에 히어로즈의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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