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마크 어펠.
▲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마크 어펠.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때가 있었다.”

마크 어펠(30·필라델피아 필리스)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9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사 후 안타 하나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을 포함해 후속타자들을 잘 틀어막으며 무실점으로 등판을 끝냈다.

이날 어펠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마치 드라마 같았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지만,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못했다. 팔꿈치, 어깨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고, 심신이 지쳐 잠시 야구계를 떠나기도 했다.

재활을 끝내고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 뒤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를 거치며 조금씩 투구 감각을 끌어 올렸다. 구원 투수로 보직을 완전히 변경했고,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9경기 5홀드 5세이브 28이닝 평균자책점 1.61 WHIP 0.93이라는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팀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자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26일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어펠은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잊지 못할 데뷔전에 관한 소감을 전했다. “(야구를 그만둔 뒤) 다시 돌아왔어도 내 야구 인생은 직선이 아니었다. 모든 과정에서 길을 잃었고,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사연을 잘 알고 있었다.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찾은 25621명의 관중은 어펠이 등판하고 데뷔 첫 삼진을 잡아내자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어펠은 “(메이저리그는) 음악이 더 크고, 조명이 더 밝다. 필라델피아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나는 사람들이 내 야구 인생을 알고 응원해주는 것을 들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구원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며 성공하게 됐다. 성공적인 한 해를 위해 메이저리그 콜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모든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등판해 최선을 다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어 기쁘다. 비현실적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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