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월드컵에서 맞대결에 손흥민(29)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행사장에서 열린 '손 커밍데이' 행사에서 호날두와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물음에 손흥민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에 간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포츠가 공개한 라스트5(The Last 5) 인터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5분이 주어진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느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당연히 호날두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호날두가 어떻게 훈련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같은 H조에 편성되자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도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됐다고 조명했다. 두 선수는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다는 공통점은 물론이고 각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다 똑같다. 가나도 그렇고 우루과이도 그렇고 기대된다.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내가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을 간 게 아니다. 호날두를 만난다고 해서 그 기쁨과 설렘이 두 배가 되고 그런 건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야 다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 4일 현재 FIFA 랭킹 28위로 H조에서 3번째다. 9위 포르투갈이 9위로 가장 높고 우루과이가 13위로 뒤를 잇는다. 60위 가나는 H조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월드컵을 위해 이중국적자들의 대거 귀화를 추진하고 있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H조엔 호날두뿐만 아니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팀 동료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대표로 손흥민과 만난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 SNS와 인터뷰에서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도발에 화제를 모았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손흥민은 "우리 팀은 유난히 (월드컵에서) 붙는 선수가 많다"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우리끼리 장난을 많이 한다. '너희 떨어지겠다', '우리랑 포르투갈이랑 올라갈 텐데' 이런 농담을 했다"고 웃었다.

이어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다 좋은 팀들이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올 것이다. 우리가 잘하겠지만 그들도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동료와 대표팀에서 만나는 기분은 항상 특이하다. 월드컵에 팀 동료들 만나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받는 손흥민은 "시즌은 0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젠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월드컵에 나가는 것에 대해 "월드컵까지 주장을 잘리지 않고 해야 하는중요하다"고 웃은 뒤 "월드컵이라는 무대라는 부담보다 너무 큰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브라질과 할 때도 그랬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팀이니까.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나오자'고 이야기했다. 형들도 다 그랬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을 가게 된다면 그냥 그 무대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4년에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과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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