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정현 기자] “지금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슬럼프라는 말이 어울릴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이정후의 부진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처럼 답했다.

이정후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82(33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부진했다. 시기도 묘했다. 6일 두산 베어스전 상대 선발 곽빈의 공에 팔꿈치를 맞은 뒤 타율 0.158(19타수 3안타)로 페이스가 떨어진 듯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본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 사구 여파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러나 지금 부진이 슬럼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금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슬럼프라는 말이 어울릴까. 타구질도 좋았고, 상대 호수비에도 잘 잡혔다. 슬럼프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큰 경기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힘줘 말했다.

홍 감독의 말을 들었을까.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윌머 폰트의 시속 152㎞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폰트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낮게 잘 걸쳤지만, 이정후의 벼락같은 스윙을 피할 수 없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도 “빠른 공에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았다. 패스트볼이 몸쪽에 낮게 제구됐다. 실투는 아니었다. 어퍼스윙하는 이정후의 궤적에 완벽하게 걸렸다”며 타격 센스를 칭찬했다.

전반기를 끝낸 이정후는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320타수 106안타) 15홈런 63타점 OPS 0.971을 기록 중이다. 시즌의 절반이 끝난 시점에서 이미 본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15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장타와 홈런에서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구 여파에 잠시 흔들리긴 해도 쓰러지지 않았다. 사령탑의 확신에 홈런으로 보답한 이정후, 후반기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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