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만 있나, 투수 황대인도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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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6일 열린 KBO 40주년 올스타전은 지난 2년의 공백을 채우려는 듯 팬들에게 야구로 꽉 찬 하루를 선물했다. 경기를 한 시간 넘게 지연시킨 소나기조차 방해가 되지 않았다. 멈추지 않는 응원가 메들리가 팬들을 즐겁게 했다.
40인 레전드 발표와 선수들의 참신한 퍼포먼스, 그리고 이대호의 올스타전 은퇴투어까지 쉴새 없이 볼거리가 계속됐다. 마지막은 드림 올스타(SSG, kt, 두산, 롯데, 삼성)의 깜짝 야수 등판이었다. 삼성 오승환이 컨디션 문제로 실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 포수로 교체 출전했던 SSG 김민식이 대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승패보다 내용이 중요한 올스타전인 만큼 이 역시 팬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됐다.
김민식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그러나 2사 후 한화 정은원에게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는 이 홈런으로 6-3 리드를 잡은 뒤 LG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이때 드림 쪽 관중석에서 장난 섞인 야유가 나왔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도 항의하는 몸짓으로 팬들을 웃게 했다.
그런데 어떤 이들에게는 이 상황이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고우석이 직구 7개로 간단하게 경기를 끝내자 다시 야유가 쏟아졌다. 심지어 류지현 감독과 선수단 대표 김현수에게도 야유가 나왔다.
휴식을 마치고 18일 팀 훈련에 합류한 류지현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상대가 야수를 내보낼 줄은 몰랐다. 오승환이 남아있어서 오승환이 나오는 줄 알았다"며 "우리는 감독들끼리 얘기해서 투수 순서를 다 맞춰놨었다. 고우석이 이미 몸을 다 풀었는데, 몸을 푼 선수를 안 내보낼 수는 없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대신 11회까지 경기가 계속됐다면 나눔 올스타에서도 야수가 등판했을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를 생각했는데 (황)대인이도 던질 수 있다고 해서 고민했다. 홍원기 감독 얘기를 들어보니 정후는 팔꿈치 쪽에 공을 맞아서 투구는 어렵다고 했고…고민은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은 고우석의 세이브와 함께 필요 없는 일이 됐다. 정작 고우석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입으로 사이렌(등장곡)을 울려주시는 줄 알았다. 초구 던지고 나서 (야유인 줄)알았다"며 이 해프닝을 웃어넘겼다. 우수투수상을 받고는 누구보다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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