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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롯데 악바리’ 황성빈바라기가 자란다…“많이 닮았나요?”

작성일: 2022.07.18 12:07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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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고 3학년 내야수 이종환이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32강전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 소래고 3학년 내야수 이종환이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32강전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쉼표를 찍은 KBO리그 전반기는 유독 새 얼굴의 등장이 이슈가 됐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관심에서는 조금 벗어났던 이들이 깜짝 활약하면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5)이다. 2020년 프로로 데뷔하자마자 곧장 입대를 택했던 황성빈은 올 시즌 처음 1군 그라운드를 밟은 뒤 52경기에서 타율 0.292 7타점 34득점 7도루로 활약하며 롯데의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사실 황성빈은 소래고 시절까지만 해도 프로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많이 끌지는 못했다. 작은 신체조건(신장 172㎝·체중 76㎏)이 크게 작용했던 탓이다. 그러나 경남대를 거치는 동안 빠른 발과 근성 넘치는 자세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 2020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롯데의 2라운드 선택을 받아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처럼 불리한 하드웨어를 뛰어넘어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는 ‘악바리’ 황성빈의 질주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눈치다. 이는 선배를 똑 닮은 소래고 후배 이종환(18)의 이야기에서 잘 느낄 수 있었다.

이종환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와 32강전(1-4 패배)을 마친 뒤 “내가 황성빈 선배님을 많이 닮았느냐”며 멋쩍게 웃고는 “황성빈 선배님의 경기를 꼭 챙겨 본다. 주위에서 플레이 스타일이나 체구 등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자연스럽게 시청 습관이 생겼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소래고에서 내야수를 맡고 있는 이종환은 황성빈처럼 신체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키 174㎝, 몸무게 70㎏. 또래인 고등학교 3학년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 롯데 외야수 황성빈.
▲ 롯데 외야수 황성빈.

그러나 이종환의 장점은 역설적으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2018년부터 소래고를 지휘하고 있는 김석인 감독은 “(이)종환이는 키는 작지만 달리기가 빠르다. 또, 컨택 능력도 뛰어나고 근성이 넘쳐 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선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황성빈이 소래고에서 뛸 때 투수코치를 지냈다. 그만큼 누구보다 황성빈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김 감독은 “(황)성빈이는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는 가장 빨랐다. 근성 역시 대단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에너지가 흘러넘쳤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로 가지는 못했지만, 대학교를 거쳐 이렇게 활약하는 장면을 보니 뿌듯할 따름이다”고 흐뭇한 표정일 지었다.

이어 “종환이가 성빈이를 참 많이 닮았다. 특히 자신의 불리함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종환의 장기는 무엇일까. 물음표를 던지자 이종환은 “번트도 잘 대는 편이고, 누상으로 나가면 2루는 물론 3루까지 금방 훔칠 수 있다. 또, 수비도 최대한 실수 없이 하려고 한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황성빈과 이종환은 얼마 전 학교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황성빈이 짬을 내 모교를 찾았는데 이종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인연의 기회로 삼았다.

이종환은 “선배님이 번트 대는 법이나 도루 스타트 끊는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주셨다. 번트를 댈 때는 뒷손을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하고, 2루에서 도루 스타트를 끊을 때는 포수가 무릎을 꿇으면 보통 변화구가 오게 돼 있으니까 이때 3루로 뛰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종환은 “나 역시 선배님처럼 바로 프로로 가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대학교에서 한 뼘 성장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또, 선배님과도 프로에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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