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선수단을 강하게 통제하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성향이 프리시즌부터 드러나고 있다.

19일 호주 맬버른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친선경기에서 텐하흐 감독이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31)를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데헤아는 90분 동안 텐하흐 감독에게 여러 차례 지적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크리스탈 팰리스가 만회골을 넣었다.

코너킥에서 조엘 워드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이 데헤아 골키퍼에게 향했으나, 데헤아 골키퍼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골이 됐다.

텐하흐 감독을 거스르게 한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막판에 나왔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압박하자 후방 깊숙한 곳에서 백패스를 받은 데헤아는 롱패스로 응수했다. 그러자 터치라인에 서 있던 텐하흐 감독이 욕설을 섞어 "다비드, 너 지금 뭐하는 거야?(David, what the f*** are you doing?)"라는 육성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기가 끝나고 텐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험한 위치, 즉 높은 곳에서 공을 소유하는 것에 동의한다. 내가 팀에 요구한 사항이다. 가능하다면 우린 높은 위치까지 하루 종일 압박해야 한다. 불가능하다면 낮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팀으로선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데헤아가 상대 압박에 롱패스로 허무하게 소유권을 넘겨준 것에 대한 질책이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하흐 감독이 강조한 대로 최전방부터 크리스탈 팰리스를 압박했고 무려 65%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기에선 앙토니 마르시알,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의 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텐하흐 감독 체제로 새 단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앞서 리버풀을 4-0,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4-1로 꺾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더해 프리시즌 3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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