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다이어 ⓒ곽혜미 기자
▲ 에릭 다이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김성연 기자] “당연하게도 곧바로 손흥민(29)이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알아볼 수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올여름 프리시즌 투어 차 한국을 찾았다. 입국 당일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하루에 두 차례씩 높은 강도의 훈련을 했다.

오픈 트레이닝과 유소년 클리닉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맷 도허티(30)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찾은 에릭 다이어(28)는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하며 동료 손흥민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도 뽐냈다.

다이어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언제나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미술관에 와서 여러 가지를 보고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라고 미술관을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팀K리그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렀고, 다이어는 이날 선발 출전해 수비 라인을 지켰다. 경기는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시작됐다. 경기장을 찾은 6만4천 명의 관중은 선수들은 움직임 하나 하나에 시선을 집중하며 큰 함성을 보냈다.

열광적인 분위기를 기억한 다이어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가 경기 중에 받았던 엄청난 응원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시간 내내 큰 응원을 계속 받았다. 모두가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해줬고, 다른 팀을 상대로 경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팀K리그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꾸려진 팀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들의 공을 높게 산다. 우리도 잘 즐길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무려 9골이 터져 나왔고, 골잔치에 포문을 연 선수가 바로 다이어였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득점이 없었던 그는 팀K리그와 맞대결에서 전반 29분 강력한 중거리 왼발 슛으로 오른쪽 상단 골문을 공략했다. 이날 경기 첫 득점이자 2022-23시즌 토트넘 프리시즌 첫 골이다.

동료인 도허티는 이날 다이어의 득점에 10점 만점에 7.7점을 부여했다. 이 점수에 대해 다이어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허티가 그러한 점수를 매길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도허티에게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다음에는 더 멋진 골을 넣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 손흥민(왼쪽)과 에릭 다이어
▲ 손흥민(왼쪽)과 에릭 다이어

다이어는 지난 시즌 손흥민의 득점왕을 진심으로 도운 선수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문장을 향해 함께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30, 리버풀)에 대해 언급하며 "그가 무엇을 줬니?"라고 묻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팀 구성원 모두가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을 바랐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그가 득점왕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고,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모두가 그가 득점하기를 얼마나 염원했는지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수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그가 이렇게 득점왕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성과를 봤을 때 득점왕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대단한 성과이고 선수 본인도 자랑스러워해도 될 만한 결과다”라고 치켜세웠다.

다이어가 손흥민과 동료가 된 건 무려 7년 전으로 돌아간다. 2014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손흥민이 팀에 몸담기 시작한 2015년부터 줄곧 그와 함께했다.

첫인상은 지금과는 조금 달랐지만 멋진 선수가 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이 없었다. 다이어는 손흥민을 처음 만났을 때에 대해 묻는 말에 "굉장히 오래전 일인 것 같다. 처음에는 손흥민 입장에서도 당연히 모든 것이 새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조금 부끄러움을 탔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당연하게도 곧바로 그가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알아볼 수 있었고 정말 환상적인 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도 많이 발전했고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가 되었다. 모든 공은 그 자신에게 돌려야 마땅하다. 그는 스스로가 더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랐고 그걸 해냈다. 지금껏 손흥민이 해온 것들을 봤을 때 미래에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더 나은 선수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 손흥민과 에릭 다이어(오른쪽) ⓒ곽혜미 기자
▲ 손흥민과 에릭 다이어(오른쪽) ⓒ곽혜미 기자

토트넘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속한 구단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 팬들은 선수단 입국 당시는 물론 그들이 한국에 머무는 내내 엄청난 응원을 보냈다.

다이어는 한국 팬들의 열렬한 환영과 애정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정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기서 보낸 여정 모두 즐겼고 앞서 말했듯이 믿을 수 없는 정도의 응원을 받았다”라며 “모든 면이 좋았다. 훈련 중에 날씨가 너무 더울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게 덥지 않았다. 그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면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라며 올여름 프리시즌 투어에 만점에 단 0.6점 모자란 9.4점을 부여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콘테 감독 지휘 아래 첫 온전한 시즌이자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과 함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복귀하는 만큼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우리 팀이 지난 시즌을 참고해 발전하기 위해서는 팀이 하나로 뭉쳐서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 결과도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밟게 됐다. 오랜만에 그곳에 다시 갈 수 있게 되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몇 년 만에 다시 돌아온 챔피언스리그는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 모두가 프리 시즌을 함께 소화하고 있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새로 맞이할 시즌이 기다려진다”라며 기대감 속에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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