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②] 세비야 회장, “한국 선수와 함께하는 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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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남, 허윤수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대한민국 축구 팬을 들썩이게 했던 뜨거운 여름이 지났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 홋스퍼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스페인의 명문 세비야도 못지않았다. 특히 그들의 진심은 한국 팬을 감동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지난 14일 ‘스포티비뉴스’는 세비야의 호세 카스트로 카르모나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26일 1편에 이어 2편을 소개한다.
1890년 창단한 세비야는 프리메라리가의 강호다. 리그 1회, 코파 델 레이 5회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3시즌엔 모두 4위에 오르며 4강 체제를 굳혔다. 특히 지난 시즌엔 2위 FC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를 좁혔다.
국내 팬들에게 세비야를 ‘유로파의 제왕’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파리그의 전신 UEFA컵 2회 우승을 포함해 총 6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팀이다. 2014년부터는 유로파리그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지난 15~16년 동안 세비야는 계속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린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리그를 통해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냈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아닌 리그를 통해 진출했다는 건 1년 내내 꾸준히 잘했다는 의미이기에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비결에 대해선 “세비야 모든 구성원이 매년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로 일한다는 점이다. 부서와 관계없이 모두가 구단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한다”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이 세비야 전체를 감싸고 있다.
“세비야 구단과 팬들까지 공통으로 삼고 있는 신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보다 예산이 4배 적어도 그 팀보다 아래에서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목표를 이룰 순 없겠지만 그 목표를 가지고 일해야 해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자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상대를 못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 안목과 육성 능력도 탁월하다.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일찍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알아보고 성장시키는 특별한 장점도 있다. 그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필요에 따라 판매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세비야는 선수 키우기의 달인이다. 화수분이 되는 유소년 시스템도 막강하다. 현재 팀의 주장인 헤수스 나바스(36)를 비롯해 세르히오 라모스(36, 파리 생제르맹), 마르체나(42),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등이 모두 구단 유소년 시스템의 작품이다.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전부는 아니지만, 세비야를 지탱할 수 있었던 건 유소년 시스템이다. 나바스, 라모스, 마르체나 등 성공 사례가 워낙 많다”면서 “현재 1군 팀 수준이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성공하긴 더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비결은 인프라다. 호텔, 라커룸, 주차장, 체육관 등 인프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잘 훈련할 수 있고 무엇보다 1군에 도달하기 위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항상 조금씩 나아가길 원한다. 우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이 1군에 들어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세비야를 거치고 떠난 선수들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나바스와 이반 라키티치(34) 역시 세비야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돌아온 선수도 있지만 오고 싶어 하는 선수도 많다. 이는 세비야가 편안한 팀이라는 명백한 증거다. 또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될 경우 대부분 눈물을 흘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세비야는 가족과 같다. 구단은 모든 선수가 최대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런 환경이 좋은 사례를 만들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진심을 다했던 세비야. 그들과 다시 한번 만나게 될 기회가 있을까. 더 나아가 한국 선수가 속해있는 세비야의 방한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데 축구도 모르지 않나”라고 말한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세비야는 다른 팀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한다.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보며 한국 축구의 수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만 세비야로 오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국 선수가 우리를 위해 세비야 유니폼을 입는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나도 언젠가 그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많은 환영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 팬들에게 재미있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강팀이다. 하지만 세비야는 유럽에서 많은 우승을 했고 뒤처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최고의 경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 세비야와 토트넘은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이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호세 카스트로 회장은 “프리 시즌을 한국에서 치렀다. 올 시즌 세비야의 성적이 좋다면 다음에도 한국을 찾을 좋은 이유가 될 것 같다”라며 세비야를 향한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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