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개막까지 20일도 남지 않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수에게도 팀에도 긍정적일 순 없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개막 초기 잉글랜드 무대를 넘어 세계 축구계를 흔든 건 맨유였다. 직전 시즌 2위 전력에 라파엘 바란(29), 제이든 산초(22) 등을 영입하며 힘을 키웠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호날두였다. 12년 만에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청년으로 떠나 세계 최고, 역사상 최고 중 한 명이 돼 돌아온 베테랑의 모습에 모두가 들썩였다.

측면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던 날개 호날두는 문전에서 날카로운 결정력과 간결한 마무리를 앞세운 골잡이로 변해 있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호날두와 맨유의 재회는 성공적이었다. 호날두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앞세워 맨유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민낯은 곧 드러났다. 들쭉날쭉했던 경기력과 불안한 수비에 발목 잡혔다. 호날두도 리그 18골을 비롯해 총 24골을 넣었지만, 강팀과의 연전에선 침묵했다.

결국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맨유는 리그 6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물 건너갔다.

호날두에겐 치명적인 요소였다. 19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그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불린다. 5차례 우승을 포함해 최다 출전(187경기), 최다 득점(141골), 최다 도움(42개) 보유자다.

현재 호날두는 가족 사정을 이유로 맨유 프리 시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이적을 요구했다는 보도만 나온 채 숱한 이적설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맨유는 내달 7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호날두의 행보는 알 수 없다. 이는 맨유에도 큰 타격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0일 “호날두가 퇴단을 요구하면서 맨유의 여름 이적 계획은 혼란에 빠졌다”라고 묘사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난 시즌에도 개막 후 맨유로 이적했다. 유벤투스 입장에선 호날두의 이탈을 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 주장이었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7, LA FC)는 “호날두가 더 일찍 팀을 떠났다면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체는 “이제 맨유는 유벤투스와 똑같은 상황을 두려워해야 한다. 맨유의 프리 시즌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호날두의 유무에 따른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확실한 건 호날두가 시기에 맞지 않게 맨유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대체 자원 물색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드(21)를 영입했고 리버풀도 다르윈 누녜스(23)를 품었다. 매체는 “이런 상황은 현재 이적 시장에 공격수가 아주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고민이 깊어질 맨유의 모습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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