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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공백’ 아니다, 빌드업 유인한 일본 늪에 빠졌다

작성일: 2022.07.28 06:35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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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대한축구협회
▲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일본이 철저히 준비된 전술로 벤투호를 요리했다.

일본은 27일 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을 3-0으로 꺾었다.

2승 1무를 기록한 일본(승점 7)은 한국(승점 6)을 제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품에 안은 두 번째 트로피다.

이날 한국은 전력 공백을 안고 일본전에 나섰다. 지난 대회 MVP이자 중원의 핵인 황인범이 해외 이적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여기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 가지 변화를 더 줬다. 중앙 수비수인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했다.

벤투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패착이 됐다. 일본의 전술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압박 전술을 준비했다. 다만 전방 압박이 아니었다. 지정된 구역 안에서만 강한 압박을 구사했다.

일본은 한국의 최후방이 공을 잡을 경우 접근하지 않았다. 골키퍼 조현우(울산현대)를 비롯해 박지수(김천상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 빌드업을 준비할 땐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나 1차 빌드업을 거쳐 중앙선 부근으로 공이 투입되면 가차 없는 압박을 가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기 시작 20초 만에 나온 일본의 슈팅은 이날 경기의 예고편이었다.

일본은 한국의 1차 빌드업을 유인하며 준비해둔 늪으로 초대했다.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다고 판단하면 강하게 둘러싸며 압박했다.

▲ 권경원(감바 오사카) ⓒ대한축구협회
▲ 권경원(감바 오사카) ⓒ대한축구협회

가장 어려움을 겪은 선수가 권경원이었다. 주변의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고립되자 실수를 연발했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골문을 향해 등을 지는 모습까지 나왔다.

결국 한국은 일본의 늪을 피하고자 롱볼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성공률을 떨어졌다. 자연스레 중원이 삭제되며 공수 간격은 벌어졌다. 황인범이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전술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패배였다.

벤투 감독의 대처도 아쉬웠다. 하프 타임을 통해 해결책을 내놔야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똑같은 방식으로 공을 뺏긴 권경원의 모습은 전반전과 다를 게 없었다.

득점까지 성공한 일본은 더 편하게 한국을 상대했다. 치욕스러운 3실점이었지만 더 많은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일본에 당한 0-3 패배를 갚아주지 못했다. 벌어진 격차를 좁혔는지도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다. 누군가의 공백을 말하기엔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준비와 대처가 달랐을 뿐이었다. 

▲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에 지난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 대한민국 대표팀이 일본에 지난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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