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개나 친 홈런인데…박병호가 30홈런에 울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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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은 홈런 페이스에도 박병호는 홈런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다. 그랬던 박병호도 27일 터진 30호 홈런에는 감격했다. 숫자 30을 자신이 다시 홈런타자로 돌아왔다는 증거로 느끼는 듯했다.
박병호는 27일 수원 키움전에서 9회 2사 후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3-4로 끌려가던 경기가 박병호의 홈런으로 5-4가 됐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데뷔 후 7번째 30홈런 시즌을 열었다. 더불어 2019년 이후 3년 만에 30홈런 복귀다.
경기 후 박병호는 "나는 많은 홈런을 쳐야 하는, 장타를 치지 모하면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다. 그런 점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30홈런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지난 2년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원래는 홈런 숫자를 신경 안 쓰는데 오늘 30홈런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 21개, 2020년 20개로 8년 연속(현재 9년 연속) 20홈런은 넘겼지만 그전처럼 파괴력 넘치는 타자로 여겨지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타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홈런 20개를 치고도 존재감이 흐려졌다.
나이가 들면서 '에이징 커브'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다. 피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키움도 FA 박병호와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마치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처럼 생기가 넘친다. 3년 만의 30홈런이 증거다. 박병호 스스로도 "LG에서 넥센에 갔을 때 새롭게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kt 오면서도 과거는 잊고 새롭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3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이제 다시 무심했던 예전으로 돌아가려 한다. 내년 시즌 30홈런을 채우면 '라이언킹' 이승엽의 8시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너무 먼 얘기다. 올 시즌도 많이 남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홈런이 기쁘다고 말하는 건 오늘까지 같다. 만약 내일 31호 홈런이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 해도 그냥 무덤덤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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