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울려퍼진 ‘라젠카 세이브 어스’...베테랑도 어색했던 ‘끝판대장’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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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최민우 기자] “어떻게 말해야 할지...”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오승환(40)이 6회 등판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개 오승환은 경기 막판 마운드에 선다. ‘끝판대장’이라 불릴 정도로 마무리 투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이날은 경기 중반에 오승환의 등장곡인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포항구장에 울려 퍼졌다.
경기 중반 투입됐지만, 오승환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첫 타자 장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노수광을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이닝을 삭제했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 수는 단 10개에 불과했다.
오승환이 6회 이전에 마운드에 선건 햇수로 12년 만이다. 2010년 6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423일 만이다. 어색할 수도 있고 베테랑 마무리 투수로써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오승환은 묵묵히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사실 최근 오승환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삼성이 13연패 늪에 허덕일 때 오승환은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삼성은 9회 리드 시 가장 믿었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승환 역시 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정현욱, 권오준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믿음을 주신 덕분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끝판대장의 6회 투입은 선수들도 생소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우규민은 “승환이 형도 어색했을 것 같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는 선수들도 어색했다. 그렇지만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아가려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환이 형이 불펜에서도 계속 공 없이 쉐도우 피칭을 했다. 다른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응원과 아낌없는 격려를 해준다. 파이팅을 불어 넣어준다. 그래도 6회 올라가는 건 어색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이 다소 이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베테랑 다운 피칭을 해줬다”며 오승환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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