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련. 출처|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처
▲ 이봉련. 출처|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이봉련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이봉련은 4일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에서 인권 및 노동 관련 사건 변호에 힘쓰는 ‘류재숙’ 변호사 역을 맡아 고품격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변론준비기일, 법원 앞에서 머리띠를 두른 채 원고들과 함께 ‘미르생명의 성차별적 구조조정 규탄’ 시위를 하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첫 등장한 류재숙은 어투와 행동으로 이미 시원시원하고 화통한 여장부 기질을 드러냈다.

당당하고 단호한 태도로 변론 기일을 마친 재숙은 흔들리는 우영우(박은빈)에게 판사와 검사는 일 ‘사’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쓴다면서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소신을 전해 우영우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울림을 줬다. 

재숙은 계속해서 열심히 원고들을 위해 변론했으나 결국 재판은 한바다의 승리로 돌아가게 됐다. 속상한 와중에도 재숙은 원고들의 손을 놓지 않고 수많은 지지자와 기자들 앞에서 “판결과 상관없이 우리는 이번 소송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고용 안정과 평등을 위해 더욱 용감히 투쟁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재숙은 한바다 변호사들까지 초대한 재판 뒤풀이에서 마지막까지 원고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시를 낭송했다. 한바다에는 없지만 사라져서는 안될 변호사의 뒤로 양쯔강 돌고래가 떠가는 모습으로 이날 방송이 마무리됐다. 

이날 이봉련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었다. 괄괄하다 느낄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인간적인 매력과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소명의식을 더해 더욱 공감가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더도 덜도 가지 않은 담백한 연기는 안방 극장에 재미와 함께 담담한 위로와 따뜻한 기운을 전했다. 

최근 뮤지컬 ‘포미니츠’로 무대에서도 활발히 공연 중인 이봉련은, 극중 ‘크뤼거’ 역을 맡아 교도소에서 60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그리고 있다. 110분 동안 작은 체구로 에너지를 뿜어내며 '작은 거인'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그는 아직까지 꾸준히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고 있다. 

한편 뮤지컬 ‘포미니츠’는 오는 1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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