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후반기 최악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타자를 승부처에서 대타로 내보냈다. '설마'라는 의문이 든 순간 5푼 타자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믿음에 부응했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7-1로 이겼다. 2-1로 앞선 7회말 대타 강승호(29)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성적 44승53패2무를 기록하며 6위를 사수했다. 

강승호는 전반기 막바지부터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줘도 쉽게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후반기 타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0.058(1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워낙 방망이가 맞지 않다 보니 안재석에게 2루수 자리를 내주면서 출전 기회가 자체가 적기도 했다. 

두산은 반등이 필요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쌓아둔 승수를 최근 7위 NC와 2경기에서 다 까먹고 있었다. NC에 10일 0-11로 완패하고, 11일 2-3으로 석패하면서 5위를 바라보기 전에 6위에서 7위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과 NC의 거리는 0.5경기차에 불과했다. 

두산은 이날 2-1로 앞서고 있어도 좀처럼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애가 탔다. 그러다 7회말 NC 드류 루친스키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하준영이 올라오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세혁의 볼넷과 안재석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베테랑 김재호가 희생번트 작전에 실패하고 중견수 뜬공에 그쳐 상황은 1사 1, 2루로 바뀌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 타석부터 이정훈 타격코치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대한이 타석에 들어서려 하자 김 감독은 대타 사인을 내면서 강승호를 내보냈다. 최근 기록은 좋지 않지만, 김 감독과 이 코치는 승부처에서 강승호를 대타로 내는 게 낫다고 뜻을 모은 것처럼 보였다.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가을 타자'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강승호는 볼카운트 0-1에서 하준영의 2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좌월 3점포로 연결했다. 5-1로 거리를 벌리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후반기 5푼 타자는 생애 첫 대타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과 본인 모두 반등할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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