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kt 위즈 안방마님 장성우. ⓒ수원,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kt 위즈 안방마님 장성우. ⓒ수원,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언제 해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정말 오래된 것 같다.”

장성우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대수비로 출전했다.

4-4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1루를 밟았다. 이후 심우준의 희생번트와 조용호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갔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배정대는 좌익수 방면으로 짧은 타구를 날렸지만, 장성우는 거침없이 홈으로 질주하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결과는 5-4로 kt의 짜릿한 한 점 차이 끝내기 승. 배정대의 외야 플라이도 좋았지만, 홈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었던 장성우의 주루도 돋보였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장성우의 주루 플레이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고, 끝내기 타점을 기록한 배정대도 “(장)성우 형 폭풍 질주가 없었다면 (끝내기를) 못했다. (성우 형은) 충분히 빨랐다. 세이프가 됐으면 무조건 빠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이끈 장성우의 폭풍 질주. ⓒ연합뉴스
▲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이끈 장성우의 폭풍 질주. ⓒ연합뉴스

주인공인 장성우는 “(상대 좌익수가) 앞으로 뛰어오면서 잡은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타구를 잡았다. 그런 타구가 나오면 홈으로 질주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홈으로 들어왔던 것 같다. 생각했으면 망설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대주자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7회에 대주자를 쓰면서 내가 수비로 들어갔다. 대주자를 못 쓰는 상황이라 허무하게 죽지 말자고만 생각했다. 내가 하고도 놀랐다. (베이스에) 붙어있어야 할 사람이 뛰었기 때문이다. 정말 하나도 계획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던 장성우의 유니폼은 흙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팀 승리를 이끌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가치가 있을 득점이었다.

장성우는 “사실 그냥 엎어진 것 같았는데, (슬라이딩을) 잘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언제 해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정말 오래된 것 같다. 나도 포수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태그하기가 어렵다. (이)지영 형이 공을 약간 높은 위치에서 잡아 태그를 피하려고 했다”며 이날 슬라이딩 상황을 곱씹었다.

kt는 투혼을 발휘한 안방마님 장성우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5-4로 제압했다. 시즌 전적 56승2무45패로 어느덧 리그 3위 키움을 ‘3’ 경기차로 압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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