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유격수 이호연(왼쪽)이 7월 24일 사직 KIA전에서 3회초 이창진의 2루 도루를 저지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 롯데 유격수 이호연(왼쪽)이 7월 24일 사직 KIA전에서 3회초 이창진의 2루 도루를 저지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서라도 ‘일단은’ 맞붙어 봐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폐막까지 40경기 안팎이 남은 시점에서 KBO리그 중위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행 열차의 마지막 칸을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6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7위 두산 베어스, 8위 NC 다이노스로 이어지는 추격자들이 그 빈틈을 매섭게 노리는 중이다.

사실 후반기 출발 즈음만 하더라도 올 시즌 포스트시즌 구도는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직후 첫 3연전이 끝난 시점인 7월 24일을 기준으로 5위 KIA와 6위 롯데의 격차가 너무나 크게 났기 때문이다.

KIA는 7월 22~24일 사직 3연전을 스윕하면서 롯데와 승차를 4경기에서 7경기로 벌렸다. 특히 마지막 3차전에서 무려 23-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압도하기까지 했다.

이 3연전으로 KBO리그 판도는 정확하게 양분됐다. 단독선두 SSG 랜더스부터 5위 KIA가 상위권을, 6위 롯데부터 10위 한화 이글스가 하위권을 형성했다. 둘 사이의 격차는 7경기. 이미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훌쩍 돈 시점이라 순위 싸움이 싱겁게 끝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반전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KIA가 16경기에서 5승11패로 부진하면서 빈틈을 보였다. 그 사이 NC가 9승1무4패로 신바람을 달렸고, 두산이 8승7패, 롯데가 7승1무9패로 5할 안팎의 성적을 내면서 KIA의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면서 5위와 승차 없는 6~8위 사이의 격차는 5경기로 줄어들었다.

이제 관건은 누가 먼저 확실한 6위로 치고 올라가느냐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결국 경쟁자들을 빨리 물리치고 5위 KIA와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 폐막까지 40경기 정도만 남는 만큼 이들을 기다려줄 시간은 많지 않다.

변수는 또 있다. 본격적인 2연전 레이스를 누가 버텨내느냐다. KBO리그는 13일부터 2연전 일정을 시작했다.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원활하게 풀어내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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