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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 선수들이 있다? 덕적고가 외치는 희망찬가[봉황대기]

작성일: 2022.08.27 07:15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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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고 주장 최민호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인천고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덕적고 주장 최민호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인천고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75㎞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덕적도. 덕적이란 큰 물섬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2021년 기준 인구 1863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 선수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하다.

덕적고는 여느 시골 학교가 그렇듯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지난해 야구부 창단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과거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했던 포수 출신 장광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여럿 학교에서 전학 온 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덕적고는 올해 두 차례 전국대회 무대를 밟았다. 먼저 5월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8월 다시 밟은 전국대회에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덕적고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2회전 인천고와 경기에서 0-8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주장 최민호는 “주말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전국대회를 자주 나가고 싶었다. 많이 아쉽다.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아서 두 배로 속상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잘 지도해줬고, 덕적도 주민분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보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주장으로서 더 죄송하다”며 대회를 일찍 마감한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덕적고 최민호(가운데)와 선수들. ⓒ최민호 본인 제공
▲덕적고 최민호(가운데)와 선수들. ⓒ최민호 본인 제공

최민호는 지난해 덕적고가 창단하자, 동산고에서 전학을 택했다. 한화 이글스 정은원과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의 은사로 알려진 정재준 코치의 권유로 함께 덕적도로 향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이 한적한 섬마을 학교로 전학을 택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그를 덕적고로 이끌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낯설었다. 하지만 덕적도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 덕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최민호는 “마을 주민들도 정말 잘 챙겨준다. 어르신들이 많다. 인사를 건네면 정말 손주를 대하듯이 챙겨주신다. 오히려 도시에서 운동할 때보다 좋을 때가 있다”며 웃었다.

▲덕적고 최민호. ⓒ최민호 본인 제공
▲덕적고 최민호. ⓒ최민호 본인 제공

덕적도는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외부와 차단된 탓에 온전히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또 야구부원들과 동고동락해 우애도 더 깊어졌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팀워크가 좋은 이유다.

최민호는 “운동을 마치고 나면 동료들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생활을 같이 해서 공유하는 시간이 많다”고 섬 생활 이야기 전했다.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덕적도로 향한 선수들이다. 야구를 향한 열정과 간절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덕적고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 직후 곧장 프로로 입문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주장 최민호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민호는 “최종 목표는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프로로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대학으로 진학해 계속해서 운동을 할 계획이다”면서 “올 시즌은 이렇게 아쉽게 끝이 났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나도 우리 덕적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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