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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경기에 108개의 다른 라인업… 롯데와 서튼의 고민, 과제는 명확하다

작성일: 2022.08.28 1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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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쓴 롯데 ⓒ연합뉴스
▲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쓴 롯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보통 엔트리에 15명의 야수가 있다고 보면, 9명의 선발 오더는 서로 다른 수십 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다. 매일 그 잠재력 조합 중 최적의 조합을 뽑아내야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상대 상성, 공격이 중요할지, 수비가 중요할지 등의 경기 양상까지 모두 따져야 한다. 비교적 쉽게 결정되는 날도 있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모두 체크해야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는 라인업을 정해야 하는 그 전날 밤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롯데 코칭스태프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그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 롯데는 27일까지 115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서로 다른 108개의 선발 라인업을 오더에 썼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고, 리그 평균(97개)도 훌쩍 뛰어넘는다. 

서튼 감독은 2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일단 올해 팀에 코로나 이슈가 있었고, 그리고 또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라인업 변동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보다 건강하기 때문에 그래도 라인업이 거의 고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선수들이 돌아가며 빠졌고, 부상자가 많으면 새 선수들이 추가되어야 하는 만큼 활용한 선발 라인업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조합상의 고민도 있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테이블세터가 상위타선에 있으면, 중간에 타점을 올리면서 동시에 또 다른 테이블세터의 몫을 하고, 6~7번 타순에서 다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식으로 구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그렇게 해야 공격 흐름에 리듬감도 생기고, 유동적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몫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사실 라인업은 더 고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롯데의 사정이 그렇게 온전치는 못했다. 대표적인 게 테이블세터다. 서튼 감독은 “우리 팀에는 다른 팀에 있을 법한, 출루를 하고 도루도 하는 발 빠른 전통적인 1‧2번 타자가 없다. 그래서 OPS도 보고, 출루율도 본다. 도루는 비록 많이 못 할지라도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위주로 구성한다”고 말했다. OPS와 출루율은 직전 4~5경기 컨디션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실제 롯데에서 올해 가장 많이 선발 1번 타자로 나선 선수는 안치홍으로 50경기였다. 리그에서 두산 다음으로 이 수치가 적다.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는 황성빈이었는데 29경기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적다. 안치홍이 타순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타순에도 영향이 가고, 고질적 약점인 포수와 유격수, 그리고 외야 한 자리도 리그에서 가장 자주 바뀐 편이었다. 이 복합적인 결과가 115경기 108개의 라인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과제는 명확하다. 자기 포지션, 자기 타순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더 많아져야 롯데의 어지러운 흐름도 자리가 잡힐 수 있다. 사실 거의 모든 감독들은 고정 라인업을 선호한다. 선수들도 타순에 따른 자신의 임무를 더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즉, 선수층의 문제로 직결된다. 3년째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롯데는 아직 확실한 자기 것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공격이 좋으면 수비가 약하거나, 우완에 강하면 좌완에 약한 식이다. 당장 내년에는 이대호도 없다. 이 과제의 해답을 어렴풋이라도 찾아내는 나머지 29경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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