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몰락' 두산…40년 역사상 최초 9위 추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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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창단 최초로 9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8위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47승63패2무를 기록했다. 어느덧 9위 삼성 라이온즈(48승65패2무)와는 0.5경기차까지 좁혀졌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5강 희망을 노래하던 팀이 최하위권까지 순식간에 무너졌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두산은 단 한번도 8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OB 베어스 시절인 1991년(51승73패2무)과 1996년(47승73패6무) 2차례 8위를 차지한 게 구단 역대 최저 등수였다. 당시 8구단 체제에서 최하위였다.
두산은 프로야구가 9구단, 10구단 체제로 바뀐 뒤로는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10구단 144경기 체제로 바뀐 2015년부터는 두산은 KBO리그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5, 2016, 2019년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왕조로 불리기도 했다. 이 기간 두산을 지휘한 김태형 감독은 명장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두산 왕조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김현수(LG), 민병헌(롯데→은퇴) 등 황금기 주축 선수들이 FA로 대거 유출됐고, 그사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언제나 9, 10순위로 지명하면서 최정상급 유망주를 다수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트레이드와 보상선수 영입으로 버티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투타 모두 상위권을 바라보기 어려운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은 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4.21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1차례로 9위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21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 등 선발 4명이 15승 이상을 챙기며 퀄리티스타트 75차례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마운드 높이가 매우 낮아졌다. 두산은 올해 NC, 삼성, 한화와 함께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 있다.
팀 타율은 0.250(3788타수 946안타)으로 9위, 홈런은 71개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허경민(0.303)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02)가 '유이'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환(17홈런)과 양석환(13홈런)이 그나마 타선에서 큰 한 방을 쳐주고 있지만, 당장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임팩트가 떨어진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면서도 어느 해보다 많은 유망주를 1군에서 확인한 것은 수확이었다. 투수진은 완전히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곽빈, 정철원, 최승용 등이 새로운 주축으로 성장해 큰 힘이 됐다. 야수는 김대한, 송승환, 홍성호, 양찬열, 김태근 등 제대 후 복귀한 선수들이 하나둘 눈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지난 7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정상을 다투면서 암흑기가 없는 왕조로 남을 듯했다. 하지만 역사가 말해주듯 두산도 알게 모르게 곪은 상처가 터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두산은 이대로 창단 역대 최저 순위로 추락할 위기에서 무너질까. 선수들은 그래도 "남은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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