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디그롬은 맥스 슈어저(오른쪽)의 연봉 기록을 갈아치울 후보자다
▲ 제이콥 디그롬은 맥스 슈어저(오른쪽)의 연봉 기록을 갈아치울 후보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2023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는 단연 제이콥 디그롬(34‧뉴욕 메츠)이다. 디그롬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총액 1억37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디그롬의 내년 보장 연봉은 3250만 달러에 이르지만, 디그롬이 이를 포기하고 시장에 나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장에 나가면 이보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고, 메츠와 잔여 계약 기간(2년)보다 더 긴 계약 기간을 보장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디그롬은 해당 질문에 여러 차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 강조했다.

디그롬은 현존 최고의 투수다. 근래 들어 부상이 잦아 의구심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건강하다면 그보다 더 나은 투수가 없다는 데 대다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부상 회복 후 올해 페이스도 좋다. 1일(한국시간) 리그 최강팀인 LA 다저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는 등 시즌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중이다. 예열을 다 마친 만큼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분명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디그롬에게 얼마를 줘야 할까.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1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12명에 문자를 보내 의견을 구했다. 9명이 답변한 가운데, 대다수의 의견이 두 갈래로 모였다. 우선 “슈어저의 연봉이 기준이 될 것”, 그리고 “장기 계약은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맥스 슈어저는 올해 메츠와 3년 계약을 했고, 연 평균 금액은 약 4333만 달러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최고액이다. 디그롬도 이와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몇몇 있었다.

관계자 A는 “슈어저 수준”이라고 했고, B는 “그가 건강하고 엘리트한 수준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슈어저와 트레버 바우어와 같이 거대한 연 평균 금액과 짧은 계약 기간”이라고 답했다. C는 “슈어저의 연 평균 금액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고, D는 “3년 1억4500만 달러”, E는 “야구계 최고의 투수에 걸맞은 가치”라고 답했다.

심지어 F는 “4년 기준 연간 4200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2억1000만 달러”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간 5000만 달러가 넘는다는 예상이다. 

다만 상당수 응답자는 연 평균 금액을 높이는 대신, 장기 계약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G는 “슈어저가 기준이 되겠지만 아마도 2년만 보장할 것”이라고 했고, H는 “2~3년 동안 연간 3300~4200만 달러”라며 오히려 슈어저보다 못한 수준을 제시했다.

결국 연 평균 금액에서 슈어저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디그롬이 남은 시즌 얼마나 건강을 증명하느냐가 계약 총액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셈이다. 디그롬이 어떤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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