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곽혜미 기자
▲ LG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마무리 고우석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0년 부상과 부진으로 17세이브에 그치며 4년 연속 30세이브는 무산됐지만 이제 만 24세, 앞으로 쌓아갈 기록이 더 많은 나이다.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미숙하지는 않다. 고우석은 지난달 31일 33호 세이브를 올린 뒤, 세이브 숫자와 상관없이 작년과 올해의 자신은 많이 다르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작년에는 생각 없이, (타자와)어떻게 싸워야겠다는 디테일이 없이 구속만 믿고 들어갔기 때문에 맞았다고 본다. 실제로 결과도 그렇게 나왔고. 또 맞고 나서도 왜 그랬는지 잘 몰랐다. 몰려서 맞았다고 지나갈 수 있지만 그러면 얻는 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올해는 블론세이브가 하나밖에 없을 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7번으로 최다 공동 1위.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고우석은 "다른 사람들은 작년에 있었던 일이 내게 힘든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작년의 나를 돌아보면 그냥 기록이 좋고, 구속이 빨랐을 뿐이다. 그냥 한가운데 던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제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고우석은 "올해 후반기 초에 안 좋았을 때는 밸런스가 문제였다. 그때는 내가 왜 그랬는지 아니까. 블론세이브가 하나 있었지만(7월 30일 잠실 kt전) 그 경기가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원하는 대로 잘 던졌는데 실투를 맞았다"고 돌아봤다.

33세이브 1블론세이브 특급 마무리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까. 고우석은 "1회부터 계속 경기를 본다. 주로 스윙 궤적을 본다. 또 등판해서는 초구 2구에 타이밍이 어떤지를 파악한다. 타이밍이 늦는데 많은 구종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콘택트가 좋은 타자라면 무리하게 삼진을 잡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정도 생각을 하고 던진다"고 얘기했다.

지금 추세라면 11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는 물론이고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도 유력하다. 고우석은 "대표팀도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리그 진행 중에도 계속 발전하려고 한다. 내년에 기회가 또 온다면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싸워보겠다. 안 되면 또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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